유럽가 '반값' 승부수, 캐즘 뚫은 가격파괴 카드 통할까
부산모빌리티쇼서 국내 첫 PHEV 공개… 사전계약 즉시 돌입
부산모빌리티쇼서 국내 첫 PHEV 공개… 사전계약 즉시 돌입
이미지 확대보기순수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중국 비야디(BYD)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한국 하이브리드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가스구(Gasgo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BYD가 부산국제모빌리티쇼에서 한국 시장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승용 모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BYD코리아는 지난달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브랜드 최초의 PHEV 모델 '씨라이언 6 DM-i'를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곧바로 사전계약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전륜구동(FWD) 모델 가격은 375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같은 PHEV, 가격은 유럽의 절반
씨라이언 6 DM-i는 BYD의 독자 기술인 DM-i(Dual Mode-intelligent)를 탑재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엔진이 주행의 중심이 되고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모터가 주행을 주도하고 엔진은 효율을 높이는 보조 수단에 그치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지난달 26일 부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평소에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주행하고 장거리에서는 엔진이 효율적으로 개입해 충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가격 책정에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계산이 깔려있다. 유럽 출시가(3만9990유로, 약 7000만원대)의 거의 절반 수준인 375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충전 인프라 부담은 피하면서도 전기차 수준의 경제성을 원하는 가족 단위 수요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류쉐량 BYD그룹 부총재 겸 아시아태평양 자동차영업사업부 총경리는 같은 자리에서 "승용 브랜드 진출 이후 현재 국내에서 1만 5000대 이상의 BYD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며 "국내 34개 판매 네트워크와 20개 서비스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판매와 서비스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차량에는 15.6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360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 가전제품에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차선이탈 방지(LDP), 사각지대 보조(BS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전 트림에 들어갔으며,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유로 NCAP)에서 성인 탑승자 보호 90%, 어린이 탑승자 보호 86%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
국내 하이브리드 빈자리 노린 승부수
BYD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PHEV를 선보인 이후 18년간 80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300억㎞ 이상의 누적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 시장에서 PHEV 차종은 국산 모델 부재와 수입차의 높은 가격 탓에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BYD가 이 틈새를 공략한 모습이다.
다만 BYD코리아 승용 부문은 국내 진출 초기 단계로, 친환경차 인증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실제 고객 인도 시점은 인증 완료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또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 사후서비스(AS)망 확충 속도가 판매 확대의 변수로 꼽힌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순수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사이 내연기관과 전기차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종이 우위를 보이고 있어,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라인업과의 가격·상품성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