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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승부수 띄운 日 다카이치… 인도에 2조 엔 쏟아부어 '반도체·AI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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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승부수 띄운 日 다카이치… 인도에 2조 엔 쏟아부어 '반도체·AI 동맹’

다카이치 일본 총리,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열고 120여 건·총 2조 엔 규모의 민관 투자 합의
후지필름 반도체 소재 공장 및 차세대 신칸센 도입 등 인도를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 격상
희토류 무기화 등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공동 대응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주도권 정조준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양국 민간 기업 간 약 120건에 달하는 대규모 협력 문서 교환을 이끌어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양국 민간 기업 간 약 120건에 달하는 대규모 협력 문서 교환을 이끌어냈다. 사진=로이터


일본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인 '글로벌 사우스(신흥국·개도국)'의 맹주 인도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경제 및 안보 동맹을 급격히 격상시키고 있다. 첨단 반도체 소재부터 인공지능(AI), 차세대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경제 협력을 통해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 내 지정학적 주도권을 쥐겠다는 다카이치 정권의 강력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반도체부터 AI까지 120건 2조 엔 메가 투자


2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양국 민간 기업 간 약 120건에 달하는 대규모 협력 문서 교환을 이끌어냈다. 일본 측이 약속한 사업 총액만 무려 2조 엔(약 17조 4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거대 투자의 핵심 타깃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인 '첨단 기술' 분야다. 합의안에는 후지필름의 인도 현지 반도체 소재 공장 설립 지원이 포함되어, 제조 역량을 키우려는 인도의 반도체 굴기와 새로운 소재 공급처를 찾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미래 산업의 심장인 AI 분야에서도 연대가 강화된다. 일본의 AI 유니콘 기업들이 인도의 독자적인 국산 AI 기업들과 손잡고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여기에 자동차 대기업 스즈키의 바이오가스 플랜트 구축 등 에너지·제조업 전반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산업 융합이 시도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인도로 출발하기 전 "관민이 하나가 되어 일본과 인도의 협력 저변을 대폭 넓히고, 상호 강인한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희토류 무기화 중국 정조준 경제 안보 연대


이러한 전례 없는 경제 협력의 이면에는 중국을 향한 짙은 견제 심리가 깔려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될 공동성명 초안에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의 진화를 환영하며,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양국의 상호 보완적 협력을 강력히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특정 국가(중국)의 경제적 위압과 비시장적 정책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성명서에 명기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 등 첨단 산업 필수 광물의 수출 통제를 무기화하자, 자원 빈국인 일본은 이를 자국 경제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일본은 인도의 방대한 자원 잠재력과 시장을 지렛대 삼아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탈피하는 이른바 '디리스킹(위험 완화)'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안보 분야의 밀착도 속도를 낸다. 양국은 해양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올해 안에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2+2 회담'을 개최해 중국의 해양 팽창을 공동으로 견제할 방침이다.

10조 엔 목표 순항 신칸센 수출로 인프라 장악


이번 2조 엔 규모의 사업은 지난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국이 합의한 '10년간 10조 엔 대인도 민간 투자' 목표의 핵심 일환이다.

투자 보따리에는 대규모 인프라 수출의 성과도 담겼다. JR동일본이 개발 중인 최신형 신칸센 차량 'E10계'의 인도 고속철도 도입을 위한 협력 추진이 성명서에 명시됐다. 인도의 막대한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양국 간의 물리적·경제적 연결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속에서 일본이 인도를 최우선 전략적 파트너로 낙점했다"며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반도체 및 AI 혁신을 공유하는 혈맹 관계로 진화하며 아시아 경제 지형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