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튀르키예 나토 정상회의서 10개 창립국 명단 공식 발표 목표
韓 참여 저울질 속 유럽 방산 기금과 주도권 경쟁 전선 본격화
韓 참여 저울질 속 유럽 방산 기금과 주도권 경쟁 전선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중심의 글로벌 안보·금융 질서가 분열되는 가운데,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이를 돌파할 비대칭 외교 카드로 제시한 1000억 파운드(약 205조 원) 규모의 다자간 금융 기구인 '방위·안보·회복력 은행(DSRB)'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유라시아 진영의 팽창으로 나토(NATO) 동맹국들의 방산 금융 소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주도하는 이 기구가 차세대 무기 조달 시장의 새로운 자본 공급처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측 수석 협상대표인 이자벨 위동 캐나다 기업개발은행(BDC) CEO는 다음 주 튀르키예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를 최종 기한으로 설정하고, 캐나다를 제외한 약 10개의 창립 회원국(Founding Members) 명단을 동시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다.
카니 총리가 올해 초 제안한 DSRB는 동맹국들에 저리 장기 방산 자금을 융자해 국방 인프라를 혁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지난해 나토가 합의한 '2035년까지 방산 연계 투자에 GDP 5% 지출'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이행하기 위한 금융 지원 체계다.
중견국 결집하는 '방산 금융판'…최고 신용등급(AAA) 확보가 숙제
이 기구는 비유하자면 '전쟁터의 자금줄을 관리하는 국책 금융판'이다. 동맹국들이 무기를 찍어내고 싶어도 당장 현금이 부족할 때, DSRB가 자본 시장에서 돈을 싸게 빌려와 저리로 빌려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이 '싸게 빌려오는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신용등급 AAA는 필수다. 위동 대표는 각국의 경제 규모에 비례해 캐나다는 15억 유로(약 2조 6400억 원), 중소 우방국은 5억~7억 5000만 유로의 초기 자본을 출자하는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
EU 'SAFE'·영·네·핀 'MDM'과 주도권 싸움…韓은 '50대 50'
DSRB가 풀어야 할 가장 복잡한 함수는 유럽 역내에 이미 버티고 있는 방산 펀드들과의 주도권 경쟁이다. 이미 EU는 1500억 유로 규모의 'SAFE'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고, 영국은 네덜란드·핀란드와 손잡고 독자 방산 기금인 'MDM(Military Defence Multilateral)'을 출범시켜 조달 전선을 구축했다.
캐나다는 영국 내각과의 협상을 통해 MDM과 DSRB를 금융적으로 연대하거나 통합하는 방안을 타협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인 한국 역시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 기획재정부와 실무 회담을 가진 위동 대표는 한국의 가입 확률을 현재 '50대 50' 수준으로 평가했다.
캐나다를 제외한 미국과 프랑스 등 G7 핵심국들은 아직 관망세다. 그러나 JP모건, 도이체방크 등 서방 금융 메이저들이 자본 조달 구조를 지원하고 나서며, 카니 총리의 실리주의가 통할지 방산 및 금융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완벽주의에 매몰되기보다 준비된 중견국(Middle Powers)들 위주로 시작해 문을 열어두겠다"며 세 확장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