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억 유로 쓸어 담아 누적 22조 돌파…국방비 50% 증산 호재
인프라 선투자로 손실 23% 확대…2027년 흑자 전환 로드맵
인프라 선투자로 손실 23% 확대…2027년 흑자 전환 로드맵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인 정부의 파격적인 국방비 증산과 글로벌 군비 확장 가속화에 힘입어 역대급 '수주 대박'을 기록한 스페인 최대 국영 조선소 나반티아(Navantia)가 정작 성적표에서는 적자 확대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경영 지표를 노출했다. 밀려드는 함정 건조 공정을 소화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선투자가 맞물리면서 장부상 풍요 속의 빈곤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3일(현지 시각) 스페인 유력 경제지 엘 에코노미스타(elEconomista)에 따르면, 스페인 국영 산업지분공사(SEPI)가 통제하는 공공 조선 기업 나반티아는 회계연도 기준 연간 신규 수주액 66억 2700만 유로(약 11조 5900억 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4배(400%)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이로 인해 나반티아의 누적 수주 잔고(Backlog)는 57% 늘어난 128억 2600만 유로(약 22조 4400억 원)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전체 주문의 약 88%가 국방 및 해군 방산 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향후 수십 년간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스페인 국방비 GDP 2% 돌파…차세대 스마트 함정 3대 라인업 가동
나반티아의 수주 기반이 폭발한 원인은 스페인 내각의 가속화된 군비 증산과 해외 세일즈 성공에 기인한다.
이러한 자본 투입의 최대 수혜는 나반티아의 3대 핵심 함정 사업으로 직행했다. 페롤(Ferrol) 조선소에서 3척이 동시에 건조 중인 차세대 스마트 호위함 'F-110' 프로그램, 카르타헤나(Cartagena)에서 공정을 밟고 있는 첨단 중형 잠수함 'S-80' 사업, 그리고 카디스(Cádiz)만의 활력을 책임지는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및 수로조사선 건조 계약이 연쇄 가동 중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해군 향 차세대 코르벳(초계함) 2단계 조달 사업까지 안착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1억 4900만 유로 손실의 실체…미래 고속도로를 닦기 위한 감가상각
기록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나반티아 그룹의 연결 기준 연간 순손실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억 4900만 유로(약 26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미지 확대보기나반티아는 폭증하는 5세대 스텔스 호위함과 잠수함 제조 공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에만 1억 2500만 유로(약 2180억 원) 규모의 자체 설비 확장 및 디지털 전환 투자를 단행했다. 이 초기 감가상각 비용이 장부상 영업이익을 일시적으로 갉아먹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자회사들을 제외한 나반티아 단독 법인 기준의 순손실은 오히려 9.6% 감소한 1억 1900만 유로(약 2082억 원)로 방어하며 펀더멘털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경영진은 현재 구축된 고도의 자동화 조립창이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2027년에는 연간 매출 30억 유로(약 5조 2488억 원) 돌파와 함께 확고한 장부상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럽과 중동의 해군 무기 조달을 위한 대규모 선투자가 완료되는 2027년부터는 나반티아가 단순한 국영 조선소를 넘어 서방 남부 전선의 핵심 방산 공급처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게 자본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