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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에 오작동"…우크라 기밀 문건, 獨 라인메탈 '스카이넥스' 부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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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에 오작동"…우크라 기밀 문건, 獨 라인메탈 '스카이넥스' 부실 폭로

슈테른 "유압 결함·레이더 장애로 샤헤드 드론 방어망 무력화"
라인메탈 "신뢰성 증명" 반박 속 요원 운용 미숙 가능성도 제기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 사가 개발한 최첨단 단거리 대공 방어 시스템 '스카이넥스(Skynex)'. 우크라이나 군 내부 기밀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1일 우크라이나 서부 산업단지 방어전 당시 유압 결함 및 추적 레이더 고장 등 연쇄 오작동으로 러시아군의 샤헤드 자살 드론 격추에 실패했다는 내용이 폭로된 가운데, 라인메탈 측은 전장에서의 독보적인 신뢰성을 역설하며 현지 운용 요원의 조작 미숙 가능성 등을 두고 군사 전문가들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라인메탈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 사가 개발한 최첨단 단거리 대공 방어 시스템 '스카이넥스(Skynex)'. 우크라이나 군 내부 기밀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1일 우크라이나 서부 산업단지 방어전 당시 유압 결함 및 추적 레이더 고장 등 연쇄 오작동으로 러시아군의 샤헤드 자살 드론 격추에 실패했다는 내용이 폭로된 가운데, 라인메탈 측은 전장에서의 독보적인 신뢰성을 역설하며 현지 운용 요원의 조작 미숙 가능성 등을 두고 군사 전문가들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라인메탈

우크라이나 최전선과 핵심 인프라를 방어하기 위해 투입된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사의 최첨단 단거리 대공 방어 시스템 '스카이넥스(Skynex)'가 실전에서 심각한 오작동과 기술적 결함을 보였다는 우크라이나 군 내부의 기밀 평가 보고서가 공개되어 서방 방산업계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독일 시사 주간지 슈테른(Stern)과 포쿠스 온라인(FOCUS online)에 따르면, 지금까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군 내부 문건에 라인메탈의 차세대 방공 자산인 스카이넥스의 기술적 신뢰성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팩트가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건은 러시아군의 드론 공습 당시 시스템이 연쇄 오작동을 일으키며 방어 전선에 치명적인 공백을 냈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반면 라인메탈 측은 해당 시스템들이 전장에서 독보적인 신뢰성을 증명해 왔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8문 중 3문 연쇄 먹통…'스마트홈' 마비시킨 유압 결함의 덫


기밀 보고서가 적시한 구체적인 작전 실패 사례는 올해 4월 1일 우크라이나 서부의 한 핵심 산업단지 방어전에서 발생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군은 해당 인프라를 사수하기 위해 35mm 리볼버 건 8문, 추적 레이더 2기, 지휘통제 포스트 2기로 구성된 2개 조의 스카이넥스 시스템을 배치해 둔 상태였다.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이란제 샤헤드(Shahed)-136 자살 드론 공습 당시 스카이넥스의 센서망은 표적을 여러 차례 포착할 수 있었으나 끝내 격추에 실패했다. 교전이 시작된 지 단 몇 분 만에 8문의 포탑 중 3문이 유압 결함(Hydraulikdefekt), 추적 레이더 고장, 그리고 급탄 걸림 현상(Ladehemmung)으로 인해 연쇄적으로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단계에서는 전체 8문의 포(Kanone) 중 단 2문만이 표적을 안정적으로 추적할 수 있었고, 샤헤드 드론은 스카이넥스의 방어선을 뚫고 들어가 산업단지 내에 낙하·폭발했다. 현장 교전에 참여했던 서로 다른 두 명의 관계자가 이 드론의 피격 및 폭발 사실을 독립적으로 증언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보고서를 통해 "스카이넥스는 현장에서 극도로 낮은 기술적 작전 준비 태세(Einsatzbereitschaft)를 보였으며, 매우 불완전하게 작동해 제조사가 보장했던 기술적 스펙(Specifications)을 전혀 충족하지 못했다"라고 결론 내렸다.

라인메탈의 반박과 우크라 군 당국의 ‘운용 미숙’ 가능성 제기


사태가 확산되자 라인메탈 대변인은 안보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교전 날짜와 작전 디테일에 대한 논평은 거부하면서도 성명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라인메탈 측은 "스카이넥스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극도로 효과적이며 뛰어난 신뢰성(Reliability)을 입증해 왔으며, 이는 키이우 국방부 측을 통해서도 반복해서 공식 확인된 사실"이라며 슈테른 지의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과 독일 군 당국자들 역시 이번 단일 공습 실패 사례만으로 라인메탈의 하이엔드 무기 체계 전체를 깎아내리는 것은 과도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독일 군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에 인도되어 가동 중인 스카이넥스 기체의 수량 자체가 전통적인 패트리엇이나 게파드(Gepard)에 비해 아직 매우 적어 무기 자체의 구조적 결함 여부를 정밀하게 결론 내리기에는 표본이 부족하다"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시 상황 속에서 현지 우크라이나 운용 요원들이 고도의 디지털 제어 장치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운용 미숙(Bedienfehler)이 오작동을 유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카이넥스(Skynex) 시스템은 라인메탈이 자랑하는 최신형 단거리 방공(SHORAD) 시스템이다. 분당 1000발 발사가 가능한 35mm 오를리콘(Oerlikon) 리볼버 건을 기반으로 표적 직전에서 수백 개의 텅스텐 자탄으로 분열되는 아헤드(AHEAD) 스마트 탄약을 사용하여 드론 공습을 저비용으로 저지할 수 있는 핵심 방산 자산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번 기밀 문서 유출로 기술적 공방이 수면 위로 부상함에 따라, 무기 체계의 실전 능력을 입증하려는 라인메탈 경영진과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하는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 간의 신뢰도 조율 타협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