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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비 양극화에 가계 보건 지출 폭발… '소득이 생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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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비 양극화에 가계 보건 지출 폭발… '소득이 생존 가른다'

연료비 상승률 웃도는 의료비… 저소득국 생존율 고소득국 3분 1 수준 추락
고가 면역항암제 연 수천만 원 부담… 공적 보험 한계에 암보험 구조 점검 필수
세계보건기구(WHO) 암 보고서는 2050년 전 세계 신규 암 환자가 연간 3500만 명에 이르며 2024년 대비 67% 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세계보건기구(WHO) 암 보고서는 2050년 전 세계 신규 암 환자가 연간 3500만 명에 이르며 2024년 대비 67% 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

암 환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8(현지시각) 보도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암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50년 전 세계 신규 암 환자가 연간 3500만 명에 이르며 2024년 대비 67% 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암 치료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생존율은 철저히 소득에 좌우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기준 최근 10년 보건 지출 상승률이 전기·가스 등 연료비 상승률을 웃도는 상황에서 암 발병은 단순 질병이 아닌 가계 파산 위험을 뜻하는 경제 위기다.

실제 위험과 조기 진단의 착시… 암 환자 3500만 명 시대의 본질


지난 2024년 기준 전 세계 암 진단 환자는 약 2060만 명을 기록했다. WHO가 전망한 2050년 연간 3500만 명이라는 수치는 두 가지 요인이 겹친 결과다. 첫째는 고령화 추세와 흡연, 음주,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실제 발병 위험의 증가다. 둘째는 의학 기술 발달로 과거에는 찾아내지 못했던 초기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진단 기술 확대로 인한 통계적 수치 상승이다.
이러한 통계의 이면에는 극심한 국가 간 인프라 격차가 존재한다. 보건 시스템이 탄탄한 미국은 최근 신규 암 발생률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보건 인프라가 부실한 아프리카와 동부 지중해 지역은 통제 불능의 발병률 폭증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앙드레 일바위 WHO 암 관리팀 팀장은 너무 많은 사람이 보건 사각지대에 소외되고 있다며 각국 재정 지원 체계의 약화를 우려했다.

치료비 장벽에 막힌 생존율… 자산 규모가 결정하는 수명


지난 2024년 전 세계 암 사망자는 970만 명이다. 표적 치료와 면역 요법 같은 차세대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고소득국 유방암과 전립선암 5년 순 생존율은 80~90%에 이른다. 에밀 루 미네소타 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는 일부 암 치료에 기술적 진전이 있었으나 발병률 증가는 보건 자원 분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실제 생존 혜택은 소득 분위를 따라 엄격하게 갈린다. 고소득국 유방암 5년 순 생존율은 85%를 웃돌지만, 저소득국은 30% 미만으로 떨어진다. 이자벨 소에르조마타람 국제암연구소 역학자는 유럽과 북미에서 자궁경부암은 백신과 조기 검진으로 거의 정복되었으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치료비 장벽 탓에 여전히 가계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라고 짚었다.

백신 성과 뒤덮은 비만 급증… 국가 보건 재정과 보험업계 압박


국제 사회 노력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세계 담배 사용률은 27% 줄었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도입국은 85%로 늘었다. 여아 1차 접종률도 201917%에서 31%로 올랐다. 반면 세계 각국이 통제에 실패한 비만율 상승은 새로운 경제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비만이 간암, 췌장암, 대장암 등 12개 이상 암을 유발하는 직접적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비만 인구 급증은 만성질환과 암의 복합 발생으로 이어져 가계 의료비 부담을 배가시킨다. WHO는 비만 관련 암 확산이 오는 2030~2040년대 수많은 국가의 보건 재정에 심각한 적자를 초래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민간 보험사의 손해율 악화와 고령층 보험료 급등 구조를 유발해 금융 시장 전반의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소에르조마타람 연구원은 신규 환자 10명 중 4명은 생활습관 개선 등 예방 투자를 통해 비용 발생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 재정 악화와 보장 축소… 개인이 세워야 할 자산 방어 전략


전 세계 암 급증과 보건 재정 악화는 국가 건강보험의 보장성 축소와 비급여 항목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간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에 달하는 고가 면역항암제와 유전자 치료 비용은 공적 보험 체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가계 부담 요인으로 부상했다. 국가가 생존을 완벽히 보장하지 못하는 시대에 개인의 철저한 자산 방어 전략이 요구되는 이유다.

개인은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때 기존 암보험의 구조 변화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갱신 보험료가 가파르게 오르는 갱신형 상품의 비중을 조절하고 고액 치료비 발생 시 즉각 동원할 수 있는 현금흐름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발병 후 지출하게 될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의 천문학적인 치료 비용에 비해 조기 검진과 비만 관리 등 수십만 원 수준의 예방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계 가치를 지키는 훨씬 효율적인 금융 선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