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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월마트·코스트코보다 싸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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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월마트·코스트코보다 싸진 이유

예상 PER은 더 낮지만 AI 투자 불확실성 반영…안정성 프리미엄 받은 유통주와 대비
아마존, 월마트, 코스트코의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월마트, 코스트코의 로고. 사진=각사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유통업계 선두주자 월마트와 코스트코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성장 기술주로 분류되는 아마존이 전통적인 유통업계 강자인 월마트와 코스트코보다 싸게 거래되는 이례적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모틀리풀은 아마존의 예상 PER이 20배 후반대인 반면 월마트는 30배 후반대, 코스트코는 40배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예상 PER은 향후 1년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한 주가 수준을 뜻한다.

같은 1달러의 미래 이익에 시장이 얼마나 높은 가격을 매기고 있는지를 비교하면 아마존보다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더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구조다.

◇ 월마트·코스트코는 안정성 프리미엄


월마트와 코스트코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안정성에서 나온다.

두 회사는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경기 상황이 나빠져도 소비자들은 기본 생필품 구매를 크게 줄이기 어렵다. 매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이익 흐름도 예측하기 쉽다.

코스트코는 여기에 멤버십 모델을 더했다.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회비를 내고 매장을 찾는 구조는 반복 매출을 만든다. 월마트도 기존 매장망 위에 광고 사업과 자체 멤버십 프로그램을 키우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관세와 금리 변동,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질수록 이런 안정성을 더 높게 평가한다. 실적이 크게 튀지는 않더라도 매년 조금씩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에 자금이 몰리면 주가와 PER은 함께 오른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월마트와 코스트코 주가가 비싸 보이는 배경에는 이런 경기 방어적 성격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은 두 회사를 단순한 유통기업이 아니라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이익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성장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 아마존은 이익이 빠르게 늘며 PER 하락


아마존의 낮은 PER은 사업 부진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최근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PER 계산의 분모인 주당순이익이 커졌다. 이익이 빠르게 늘면 주가가 오르더라도 PER은 낮아질 수 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아마존 수익성 개선의 중심에는 온라인 쇼핑보다 클라우드와 광고가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고 아마존 광고 사업도 검색 결과와 상품 페이지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

이들 사업은 물류와 배송 비용이 큰 전자상거래보다 이익률이 높다. 아마존 경영진도 최근 회사 전체 수익성이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자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에도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직접 확충하면서 비용 통제와 성능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 AI 지출 불확실성이 할인 요인


그럼에도 아마존의 PER이 월마트와 코스트코보다 낮은 것은 대규모 AI 투자 불확실성 때문이란 지적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자체 칩, 서버, 전력 인프라에 들어가는 비용은 단기간에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장기 성장성을 인정하면서도 AI 투자가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속도와 규모를 신중하게 보고 있다. 클라우드 수요가 계속 늘더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투자비가 커지면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가 안정적인 소비 수요에 기대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것과 달리 아마존은 빠른 성장과 높은 변동성을 함께 가진 기업으로 평가된다. 같은 유통 영역에 걸쳐 있어도 시장이 가격을 매기는 기준이 다르다.

◇ 유통주와 기술주의 다른 가격표


아마존과 월마트, 코스트코의 밸류에이션 차이는 어느 회사가 더 우월한지를 가르는 단순 비교가 아니라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는 예측 가능한 이익 흐름에 높은 가격이 붙은 기업이다.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찾는 매장과 회원 기반, 생활필수품 중심 매출 구조가 강점이다. 시장은 안정적인 실적 경로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아마존은 성장 속도가 더 빠르지만 투자 부담도 더 크다. AWS와 광고, AI 인프라라는 고수익 사업이 이익을 키우고 있지만 동시에 대규모 설비투자와 기술 경쟁이 뒤따른다.

결국 월마트와 코스트코는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이익 증가에 높은 PER을 적용받고, 아마존은 더 큰 성장 가능성에도 AI 투자 불확실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PER을 적용받는 구도다.

예상 PER 기준으로 아마존이 더 싸게 보이는 현상은 시장이 아마존의 사업 가치를 낮게 본다기보다 향후 AI와 클라우드 투자 성과에 아직 할인을 적용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모틀리풀은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