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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에서 독립한 알테라(Altera), AI·로봇용 FPGA로 실적 반등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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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에서 독립한 알테라(Altera), AI·로봇용 FPGA로 실적 반등 성공

알테라, GPU 보완 넘어 ‘신경계’ 역할로 AI 시장 재도약
최근 연간 전년 대비 20% 안팎의 매출 성장·영업이익 두 배 달성하며 IPO 본격 채비
다양한 칩렛(HBM, PCIe 등)이 인터포저 위에 통합된 최신 고성능 이종 집적 FPGA 패키지 구조.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다양한 칩렛(HBM, PCIe 등)이 인터포저 위에 통합된 최신 고성능 이종 집적 FPGA 패키지 구조. 이미지=제미나이3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산업이 고도화되면서 핵심 부품인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의 ‘두뇌’ 역할을 한다면, 데이터 처리와 연결을 담당하는 FPGA는 ‘신경계’로서 필수적인 위상을 확보하며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인텔에서 분사한 프로그래머블 칩 제조사 알테라(Altera)가 최근 연간 전년 대비 20% 안팎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또한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Silver Lake)가 지분 51%를 인수하며 인텔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알테라는, 2025년 들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내며 기업공개(IPO)를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FPGA, AI·로봇 산업의 핵심 신경계로 급부상


알테라의 성장세는 산업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수요 변화와 맞물려 있다. 라기브 후세인(Raghib Hussain) 알테라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GPU가 AI의 두뇌라면 FPGA는 그 신경계와 같다"며, 데이터 전송과 센서 융합 등 GPU가 전담하기 어려운 저지연 처리 영역에서 FPGA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테라는 지난해 6종의 새로운 칩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생산하며 기술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DDR5 메모리 지원이 가능한 제품군을 선도적으로 확보한 점은 현재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알테라가 안정적인 재고를 유지하는 기반이 됐다.

후세인 CEO는 향후 로봇 한 대당 들어가는 FPGA 탑재 규모가 100달러에서 수백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며, 관련 시장이 향후 10년 내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주는 시사점: 설계·공정의 변화

알테라의 독립 경영과 성장 가속화는 국내 반도체 설계자산(IP) 및 시스템 반도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특히 GPU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서 FPGA가 보완재로서의 가치를 재입증함에 따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국방 등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인 분야에서 국내 팹리스 기업들 역시 특화된 로직 칩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알테라가 인텔 파운드리 및 TSMC와 협력해 2·3나노 공정 제품을 개발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이 글로벌 FPGA 제조사와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시장 주도권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변수로도 작용한다.

알테라가 보여준 '엔지니어 중심의 고객 밀착형 설계' 방식은 국내 팹리스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사와 어떤 협업 모델을 구축해야 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실적 반등의 배경과 향후 과제

알테라는 2023년 매출 29억 달러에서 2024년 15억 달러로 급감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당시 AI 붐으로 인해 수요가 GPU로 급격히 쏠린 데다, 경쟁사인 AMD의 자일링스(Xilinx)에 시장 점유율을 일부 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년 들어 고객사별 맞춤형 설계 능력을 극대화하며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인텔로부터의 기술적 의존도를 완전히 탈피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현재 알테라는 인텔과의 서비스 협약 건수를 기존 125개에서 15개로 대폭 줄이며 독자 생존 능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알테라의 이러한 IPO 준비 과정이 향후 프로그래머블 칩 시장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