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투자 회의론 및 신용 매물 청산으로 키옥시아 주가 장중 16% 하한가 급락
6월 최고가 대비 52% 폭락하며 한 달 만에 시가총액 약 30조 엔 증발
10월 토픽스(TOPIX) 비중 조정 및 한미일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등 모멘텀 주시
6월 최고가 대비 52% 폭락하며 한 달 만에 시가총액 약 30조 엔 증발
10월 토픽스(TOPIX) 비중 조정 및 한미일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등 모멘텀 주시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일본 증시의 간판스타였던 반도체 대장주 키옥시아가 끝없는 폭락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1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이하 키옥시아)의 주가는 하루 가격제한폭(하한가)인 전 거래일 대비 1만 엔(16%) 폭락한 5만 2,11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였던 10만 8,700엔과 비교하면 주가가 한 달도 안 돼 무려 52%나 주저앉은 셈이다. 이 기간 공중으로 날아간 시가총액 규모만 무려 30조 엔(약 273조 원)에 달해 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거품 우려와 베인캐피탈의 전량 매각 충격
그동안 키옥시아는 미국 거대 테크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프라 투자 폭증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례없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주가는 연초 대비 폭증해 지난달에는 잠시 토요타를 밀어내고 일본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가파른 주가 급등기에 대거 누적되었던 신용융자 잔고가 주가 하락 시점에 반대매매와 강제 청산 매물로 쏟아져 나오면서 낙폭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
여기에 최대 주주였던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업황과 기술주 랠리가 마침내 정점(피크아웃)을 찍었다는 강력한 매도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츠보이 유고 다이와증권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급등했던 섹터의 대표격이었던 만큼 단기 과열감을 해소하는 거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 우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단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투매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전통적 가치 재평가와 토픽스 수급 개선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옥시아의 주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 40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며 토픽스(TOPIX) 구성 종목 중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단기 과열을 식히기 위한 가혹한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지만, 일본 증시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상징적인 핵심 종목이라는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는 평가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다가오는 하반기 수급 개선 이벤트로 향하고 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토픽스 정기 비중 조정(리밸런싱) 과정에서 키옥시아의 유동주식 비율 상향에 따라 지수 편입 비중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토픽스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물론,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자산운용사들의 대규모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결할 강력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이치카와 마사히로 미쓰이스미토모 DS 애셋매니지먼트 수석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기술주 폭락이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수급 악화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치카와 스트래티지스트는 "한국의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여파 등 기술주 전반에 가해진 이번 조정은 실질적인 지표 악화보다 단기적인 수급 꼬임 현상에 의한 요인이 지배적"이라며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매력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본격화될 미국과 일본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이 숫자로 확인된다면 주가는 빠르게 반등 모멘텀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