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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Made in EU’ 자강론 가동… 2028년 中과 가격 전면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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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Made in EU’ 자강론 가동… 2028년 中과 가격 전면전 선언

유럽 ‘산업 가속기법(IAA)’ 무기 삼아 부품 70% 현지화 강제… 중국산 비용 상승 유도
中 기술 생태계 직접 융합 및 기성품 부품 수송망 활용… ‘기술 S자 곡선’ 틈타 추격
독일·유럽 엔지니어 인력 상각 및 공급망 붕괴 등 ‘일자리 손실’ 부작용은 치명적 족쇄
폭스바겐 자동차 로고가 2025년 4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 프레스 프리뷰에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자동차 로고가 2025년 4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 프레스 프리뷰에서 보인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한파와 통상 세제 장벽이 촘촘해지는 가운데, 중국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파멸적 공황 상태에 빠졌던 유럽 자동차 업계가 반격을 가동했다.

유럽 정책 입안자들과 완성차 진영이 중국의 첨단 기술 생태계를 전격 수용하는 동시에, 강력한 현지화 규제 펜스를 셋팅해 오는 2028년까지 중국산 전기차와 대등한 가격 펀더멘탈을 확보하겠다는 자강론적 마스터플랜을 전격 수립했기 때문이다.

7월 1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글로벌 자동차 가치사슬 분석 내용을 보면, 시티(Citi)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분석기관들은 유럽 원정 장비 제조업체(OEM)들이 이른바 ‘Made in EU’ 지침을 담은 산업가속기법(IAA) 입법 전술과 중국 기술 자산의 적극적 이식을 바탕으로 2028년에서 2029년 사이 중국 경쟁사들과 완벽한 가격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앞선 생태계 뒤지는 유럽… 세 가지 우회 진입로 확보


유럽 산업 산출의 핵심이자 직접·간접 고용 인원만 1,300만 명이 넘는 자동차 부문은 그동안 저렴하고 세련된 중국산 전기차 역습에 안방 시장 주권을 완전히 마비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브뤼셀 당국이 중국산 EV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자 베이징이 코냑과 돼지고기 관세로 맞불을 놓는 등 극심한 무역 마찰을 빚은 이유다.

그러나 유럽 브랜드들은 중국의 기술 혁신 속도가 고점에 다다르며 완만해지는 ‘S자 곡선’의 틈을 타 격차 상각 처리에 돌입했다. 소웨이밍 르노 중국 CEO는 “혁신 곡선의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기술 진화 속도가 둔화되므로 후발주자들이 따라잡을 기회가 열린다”고 진단했다.

현재 유럽 OEM들은 세 가지 전술적 루트를 통해 중국 기술을 흡수하고 있다. 첫째는 스텔란티스가 리프모터(Leapmotor), 르노가 지리(Geely)자동차와 손잡은 것처럼 중국 파트너로부터 플랫폼 설계를 직접 조달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르노의 신형 전기 ‘트윙고’처럼 중국 현지 R&D 센터에서 차량을 직접 개발한 뒤 유럽 팩토리에서 조립하는 구조다. 마지막은 자체 부품 개발 자본을 아끼기 위해 중국의 성숙한 공급망 카탈로그에서 ‘기성품’ 부품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전술이다.

여기에 브뤼셀의 정책 무기인 IAA가 강력한 방어선 역할을 할 장부다. 해당 법안은 보조금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차량 부품의 70%를 유럽 현지산으로 채우도록 강제하는 ‘유럽산 제조’ 규정을 뼈대로 한다.

하랄드 헨드릭세 시티 유럽 자동차 연구 책임자는 “이 규제가 작동하면 중국 OEM들은 비싼 유럽 부품을 쓰거나 값비싼 인프라를 유럽에 새로 깔아야 하므로 고정비 족쇄를 차게 된다”고 분석했다.

혁신 수율 바짝 좁힌 독일차… 독·중 점유율 격차 0.5%p 박빙


독일 자동차 경영연구소(CAM)의 5월 장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0~2025년 누적된 874개의 전기차 혁신 지표를 가중 분석한 결과 2025년 글로벌 EV 혁신력 5대 거두에 BYD, BMW, 르노, 메르세데스, 지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전체 EV 혁신 활동 점유율에서 중국 OEM이 32.4%를 차지한 가운데, 독일 완성차 진영이 31.9%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과거 20%대 부진을 완벽히 털어냈다. 폭스바겐이 베이징 모터쇼에서 선보인 신형 전기차 모델들이 중국 친환경차의 디자인과 정교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대거 흡수해 완성도를 수직 상승시킨 점이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내수 보조금 삭감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OEM들이 출혈 경쟁에 직면한 점도 유럽에는 호재다. 베아트릭스 카임 센터 오토모티브 리서치 소장은 “중국 기업들은 내수 시장 과열로 현재 마진이 거의 제로나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스스로를 짓누르고 있다”며 수출을 통한 압박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유럽 진영은 독자 개발 펜스를 허물고 융합 전술을 택했다. 메르세데스와 BMW는 유럽 내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부재라는 치명적 결함을 타개하기 위해, 자체 레벨 3 자율주행 투트를 일시 중단하고 중국의 자율주행 거두 모멘타(Momenta)와 보조 주행 기능을 공동 셋팅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의 경우 바이트댄스의 AI 어시스턴트 ‘두바오(Doubao)’를 차량 내 전격 탑재하기로 합의했다.

가격 평등의 부메랑… 유럽 엔지니어·부품사 연쇄 해고 리스크


그러나 중국 생태계에 극단적으로 의존해 비용 격차를 메우는 이번 자강론 시나리오는 유럽 스스로의 살점을 도려내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가장 즉각적인 타격은 대규모 일자리 소멸이다. 이미 폭스바겐 그룹은 고정비 삭감 펜스를 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아우디와 포르쉐를 포함한 독일 본토 인력 5만 명을 강제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 장부를 발표했다.

헨드릭세 책임자는 조립 공장 폐쇄 외에도 두 가지 치명적인 고용 마비 영역을 지목했다. 유럽 브랜드들이 차세대 차량의 뇌세포에 해당하는 연구개발(R&D) 엔진을 중국 연구소로 대거 이전함에 따라 유럽 현지 엔지니어들의 대규모 인력 상각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중국산 설계 도면이 유입되면서 유럽 토착 자동차 부품 하청 유통망이 얻을 수 있는 수주 기회가 완전히 박멸될 것이라는 경고다.

글로벌 제조업이 철저한 원가 절감 기축선으로 재편되는 타이밍 속에서, 유럽 완성차 진영의 이번 ‘중국 기술 차용을 통한 2028 가격 평등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미래차 유통 단가와 자동차 통상 공급망의 생존 여부를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