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니야' 중거리기 동체에 임기응변, 스타링크 차단 속 아날로그 회피
광케이블 작전반경 제한 30km 극복…"단돈 2달러로 첨단방공망 위협"
광케이블 작전반경 제한 30km 극복…"단돈 2달러로 첨단방공망 위협"
이미지 확대보기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차세대 드론(Drone) 전술의 거대한 시험장이 되었다. 양국 군당국 모두 전파 방해를 원천 차단하는 광케이블 제어 드론 등 최첨단 기술을 전장에 끊임없이 투입하고 있지만, 때로는 최전선 일선 부대원들의 투박한 야전 개조(Field Upgrade)가 첨단 방산 기술을 뛰어넘는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군 전차병들이 독일군의 두꺼운 기갑 전력에 맞서 자국 전차 전면에 두꺼운 철판을 용접해 장갑을 임시로 덧대었던 것처럼, 최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전자전(EW) 장벽을 뚫기 위해 극단적이고 원시적인 아날로그 회피 방식을 전격 도입했다.
7월 20일(현지 시각) 글로벌 군사 매체 디펜스 블로그(Defence Blog)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공 전역에 가동 중인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을 회피하기 위해 자국 무인기에 단돈 2달러(약 3000원)짜리 기성 아날로그 자기 나침반을 장착하는 극단적인 임기응변을 보여주고 있다. 서방 방산 전문가들은 이 조잡한 개조가 첨단을 자랑하던 러시아 무기고의 기술적 퇴보를 자인한 꼴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 해전과 공중전의 생존성을 확보하는 비대칭적 효율성 측면에서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지배적이다.
스타링크와 광케이블의 한계, '몰니야' 드론의 통신망 생존 고군분투
이에 대한 대안으로 러시아군은 외부 전파 간섭을 물리적으로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유선 광케이블(Fiber optic cable) 장착형 드론을 전선에 전격 투입했다. 광케이블 제어 방식은 조종 신호 유선 전송을 통해 조종사가 드론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확률을 극단적으로 낮춰 교전 효율성을 확보해 주지만, 풀려나가는 물리적인 광섬유 선의 길이 한계 때문에 몰니야 드론이 가진 고유의 최대 작전 반경이 단 30km(약 18마일)로 크게 축소되는 치명적인 전술적 단점을 노출했다.
3천 원짜리 나침반의 역설, 조롱거리에서 치명적 위협으로
우크라이나 최전선 영공 전역에 걸쳐 일상화된 강력한 GPS 교란은 드론 조종사들이 지정된 표적으로 향하는 침투 경로를 완전히 잃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 최전방 야전 부대들이 고안해 낸 해결책이 바로 3000원짜리 시중 아날로그 나침반의 야전 탑재라는 무리수였다. 작동 원리는 대단히 단순하다. 기성 자기 나침반을 드론의 일인칭 시점(FPV) 카메라 렌즈 바로 아래쪽 동체 패널에 조잡하게 고정하는 방식이다. 드론 조종사는 비행 중 FPV 카메라 화면의 시야각을 살짝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육안으로 식별되는 아날로그 방위 정보와 드론의 기본 원격 측정(Telemetry) 데이터를 조종사가 직접 결합하면, GPS 위성 신호가 완전히 끊긴 먹통 상황에서도 표적을 향한 상대적 위치를 유추하며 자율 비행을 지속할 수 있다.
유출된 현지 노획 사진에 따르면, 이 나침반은 정식 공장 제조 및 조립 단계에서 설계된 내장 부품이 아니라 일반 십자나사(Phillips screws) 5개를 이용해 FPV 카메라 근처 패널 가이드에 강제로 박아 넣은 전형적인 현지 최전방 부대의 임기응변식 개조물임이 명확히 드러났다. 일부 서방의 안보 관측통들은 이를 두고 기술 강국을 자처하던 러시아 군수 산업의 퇴보라며 실소를 짓고 있다. 그러나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비록 그 형태가 조잡하고 원시적일지라도, 단 3000원의 미미한 비용만으로 적의 값비싼 첨단 재밍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임무 달성률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치명적이고 효과적인 비대칭 전술 가성비 개조로 평가해야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