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990년생인 파미 콰디르는 하비 머드 대학에서 수학 및 수학적 생물학을 전공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뉴욕대(NYU) 등에서 뇌과학 및 암 치료 데이터 연구를 하던 그는 수학적 직관을 바탕으로 금융권에 입문했다.
[파미 콰디르 프로필]
• 출생: 1990년생 (만 35/36세, 방글라데시계 미국인 2세)
• 주요 경력:
- NYU 뇌과학/암 연구 데이터 분석원
- 크레스파운드 매니지먼트 공매도 분석가
- 사프켓 캐피털(Safkhet Capital) 창립자
콰디르가 월가에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는 대형 기업들의 비리와 분식회계를 정밀 타격한 두 건의 공매도 성공 사례다.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 폭락 (2015년) 사건이 가장 유명하다. 약가 폭리와 유령 약국을 이용한 매출 부풀리기를 포착해 주가 90% 이상 폭락을 이끌어냈다. 독일 와이어카드 파산 (2020년)도 회자되고 있다. 독일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서도 19억 유로(약 2조 7천억 원) 규모의 에스크로 계좌가 가짜임을 파헤쳐 기업 파산을 끌어냈다. 콰디르가 출범시킨 사프켓 캐피털은 거대 사기 기업들을 무너뜨렸으나, 미국 S&P 500 지수가 3배 가까이 오르는 장기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공매도 전략에 한계를 맞이했다. 그는 지난해 펀드를 정리하고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선택했다.
콰디르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경력 전체가 부실한 지배구조 때문에 실패하는 기업을 찾아내는 일이었다”며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지만 이를 고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가치를 올리겠다”고 밝혔다.콰디르가 한국 시장 진입을 결정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그 첫재가 만성적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이다. 반도체 대형주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의 3분의 2 이상이 여전히 장부가치(PBR 1배)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도 관심ㅇ치다.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관련 지수 도입 등 정책적 환경이 조성되었다. 지배구조 개선 여지도 크다. 대주주 일가 중심의 독점적 경영권 행사와 유명무실한 감사기구 등 체질 개선 시 주가 상승 폭이 큰 중소형주가 다수 존재한다.
콰디르는 한국 현지 인력 채용과 서울 사무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한국 관계자들과 통화하며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재벌 중심의 지배구조와 보수적인 경영 문화로 인해 한국은 전통적으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에게 녹록지 않은 시장이다. 과거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 합병 저지 실패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콰디르의 진입은 단순한 외세 자본의 공격을 넘어, 만성적 저평가에 빠져 있던 한국 상장사들의 미흡한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에 직접적인 경고를 날리고 있다. 공매도 저승사자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로 변신한 그의 칼날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암살자’라는 별칭은 결코 가볍게 부여되지 않는다. 기업의 숨은 비리와 회계 부정, 부실한 지배구조의 틈새를 정밀 타격하여 주가 하락을 이끌어내는 공매도(Short Selling) 전문 투자자들에게 붙는 극단적인 훈장이다.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전해진 소식은 한국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이번 진입은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던 기존의 숏 전용(Short-only) 전략에서 벗어나, 기업 지분을 직접 확보한 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로서의 변신을 예고했다
콰디르의 초기 타깃은 대형 재벌가보다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빠른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할 수 있는 중소형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소형 상장사들의 만성적 저평가 해소와 주주 친화 정책 도입을 압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둘째,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 검증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정책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글로벌 자본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해외 행동주의 자본과의 건설적 대립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이 선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가의 암살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지배구조 치료사로 변신하려는 콰디르의 행보는 한국 기업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불투명한 경영과 주주 가치 도외시는 이제 내부 주주뿐만 아니라 글로벌 행동주의 자본의 표적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결언: 파목(破木)을 건져 재목(材木)으로 만들 수 있을인가파미 콰디르는 더 이상 기업을 무너뜨리는 ‘암살자’로만 기억되기를 거부한다. 부실한 지배구조로 인해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을 찾아내고, 내부 수술을 통해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 정형외과 의사’를 지향하고 있다.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뛰어난 기술력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의 낙후성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는 유례없는 저평가를 겪어왔다. 집요한 정밀 분석으로 거대 사기 기업들을 무너뜨렸던 콰디르의 칼날이, 한국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바로 세우는 정교한 수술도가 될 수 있을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