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3개에 그쳐…‘묻지마 친환경 투자’ 끝났다
64개 펀드는 폐쇄…수익성·에너지안보·전환 가능성 따지는 자금
한국도 2028년부터 1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ESG 공시…기업 자금조달 시험대
64개 펀드는 폐쇄…수익성·에너지안보·전환 가능성 따지는 자금
한국도 2028년부터 1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ESG 공시…기업 자금조달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시장이 팽창기를 지나 투자 효과와 수익성을 엄격하게 따지는 재점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신규 출시 줄고 폐쇄 급증…ESG 투자 ‘테이퍼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에서는 신규 ESG 펀드 13개가 출시되는 동안 64개가 폐쇄됐다. 신규 상품 하나가 나올 때마다 기존 펀드 약 5개가 사라진 셈이다. 신규 출시와 폐쇄 간 격차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컸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미국의 반ESG 정치 기류와 투자성과 부진, 유럽의 규제 강화 등이 지속가능펀드 시장의 상품 개발을 위축시킨 배경으로 꼽았다.
EU의 규제 강화로 ‘지속가능’이라는 이름을 붙인 상품에 대한 검증도 까다로워졌다. 2023년 이후 시장에서 철수한 지속가능·윤리 펀드는 956개로 신규 출시된 691개를 웃돌았다.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 친환경주의) 논란과 규제 리스크가 운용사들의 상품 개발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수익률도 시험대…‘좋은 투자’보다 실적 따진다
ESG 투자에 대한 가장 큰 압박은 수익률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MSCI ACWI는 약 65% 올랐지만 사회책임투자 지수인 MSCI ACWI SRI는 약 56% 상승하는 데 그쳤다.
화석연료와 방산 등 ESG 투자에서 그동안 배제된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ESG 금융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던 시기를 지나 투자를 조절하며 상품성을 다시 검증하는 ‘테이퍼링(Tapering)’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은 선별적으로…에너지 안보·전환 가능성 부상
ESG 자금이 시장에서 일제히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지속가능펀드에는 37억 달러(약 5조 3032억 원)가 순유입됐다.
다만 유럽에서는 패시브 상품에 110억 달러(약 15조 7632억 원)가 들어온 반면 액티브 상품에서는 78억 달러(약 11조 1776억 원)가 빠졌다. 지속가능 채권형에는 14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지만 주식형에서는 약 90억 달러가 이탈했다.
지속가능 투자 자체보다 어떤 기업과 사업에 투자할 것인지를 선별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탄소 감축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회복력, 사업의 전환 가능성까지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