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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 헤지펀드, 음성피싱 공격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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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 헤지펀드, 음성피싱 공격 표적

포인트72·시타델·밀레니엄 겨냥…업계 보안 경계 강화
헬프데스크 사칭해 인증앱 로그인 정보 탈취 시도
미국의 뉴욕의 월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뉴욕의 월가. 사진=로이터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음성 피싱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면서 금융업계가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보안 취약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억만장자 스티브 코언이 이끄는 포인트72, 켄 그리핀의 시타델 등이 최근 전화와 음성 통신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공격을 받았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밀레니엄매니지먼트도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헤지펀드는 기밀 거래정보가 담긴 복잡한 위험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각각 수십조원대 자산을 관리하고 있어 사이버 범죄자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FT에 따르면 이번 공격 가운데 일부에는 음성 피싱 수법이 사용됐다. 공격자가 전화나 다른 음성 통신을 통해 신뢰할 만한 사람이나 직장 동료를 사칭하고 민감한 정보를 빼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건의 공격이 하나의 집단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FT는 덧붙였다.

◇ 헬프데스크 사칭해 인증정보 요구


사이버 범죄자들은 한 헤지펀드에서 회사 내부 헬프데스크 직원을 사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연락해 인증 애플리케이션의 로그인 정보를 확보하려 했다. 인증 앱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외에 추가 보안 절차를 제공해 회사 소프트웨어 시스템 접근을 통제하는 수단이다.
인증 앱의 접근정보가 유출되면 공격자가 직원으로 위장해 내부 시스템에 침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포인트72는 실제 시스템이 뚫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법 집행기관에 사건을 알리고 사이버보안 전문가도 고용했다.

포인트72는 5일 투자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고객정보가 도난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타델은 이번 공격으로 시스템이 침해된 정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피싱 공격 자체는 흔하지만 최근 공격 횟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AI 확산에 사이버 공격 위협 고조


FT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인공지능(AI) 도구의 발전으로 사이버 범죄자와 국가 지원 해킹 조직의 공격이 쉬워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첨단 AI 모델이 공격자의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과 정부도 새로운 방어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사이버 공격과 방어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구글의 사이버 방어 조직은 지난 6월 법률회사와 금융기관을 겨냥한 유사한 공격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에도 공격자들은 전화로 정보기술(IT) 담당 직원을 사칭했다.

월가 금융회사들은 최근 수년 동안 내부 사이버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많은 자원을 투입해왔다.

AI 기술의 발달로 전문성이 높지 않은 공격자도 기업 네트워크에 침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밀 거래정보와 투자자 자료를 보유한 대형 헤지펀드들의 보안 부담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