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오벌오피스 재현 세트서 “황금 간판 없네”
“내가 왜 생각 못했지”…트럼프식 백악관 개조 겨냥
“내가 왜 생각 못했지”…트럼프식 백악관 개조 겨냥
이미지 확대보기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을 황금색 장식으로 꾸민 것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당시의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한 촬영 세트를 둘러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치한 황금색 ‘대통령 집무실’ 간판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색 집무실 장식을 비꼬았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상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드의 HBO 시리즈 ‘라이프, 래리 앤드 더 퍼수트 오브 언해피니스’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2014년 당시 백악관 집무실 재현 세트를 둘러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오바마 재임 당시 사용했던 책상과 사과가 담긴 그릇 등 세부적인 모습까지 재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트를 둘러본 뒤 제작진에게 “재현을 잘했다”며 사과까지 그대로 갖다 놓았다고 감탄했다.
그러다 집무실 외부를 살펴본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게 있다. 밖에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적힌 황금 간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현장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언급한 황금색 간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백악관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대대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설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 집무실 입구 외벽에 필기체로 ‘대통령 집무실’을 뜻하는 글자를 황금색으로 달았다. 집무실 내부에도 금박 장식과 황금색 문틀, 장식물 등을 대거 배치하면서 이전 대통령들의 비교적 절제된 집무실과 크게 다른 모습을 만들었다.
황금색 장식은 집무실에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의 잔디를 포장하고 건물 곳곳을 다시 꾸미는 등 취임 이후 백악관 외관과 내부를 지속적으로 변경해왔다. 황금 장식을 대거 사용한 집무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개조를 비꼰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지난해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로즈가든을 포장하고 집무실을 금빛으로 꾸미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장면이 등장한 HBO 프로그램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유명했던 ‘황갈색 정장’ 논란도 코미디 소재로 활용됐다. 래리 데이비드가 연기한 보좌관이 오바마의 남색 정장에 음료를 쏟으면서 결국 황갈색 정장을 입게 된다는 내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