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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트 드론 공세 확대…발목 잡는 건 중국산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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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트 드론 공세 확대…발목 잡는 건 중국산 엔진

샤헤드 효과 떨어지자 게란 신형·반데롤로 전환
터보제트 엔진 공급, 중국 민간 기업에 크게 좌우
우크라 시속 600㎞ 요격 드론 시험…한국 계층 방공에도 파장
러시아군이 게란 신형과 반데롤을 앞세워 제트 추진 무인기로 장거리 타격의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대응 시간이 줄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군이 게란 신형과 반데롤을 앞세워 제트 추진 무인기로 장거리 타격의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대응 시간이 줄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러시아군이 게란 신형과 반데롤을 앞세워 제트 추진 무인기로 장거리 타격의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대응 시간이 줄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폴란드는 17(현지시각) RBK-우크라이나를 인용해 대규모 공습에서 샤헤드 계열의 효과가 떨어진 점을 전환 배경으로 지목했다.

고가 미사일로 값싼 무인기를 잡는 비용 구조가 한계에 닿으면서, 6월 저비용 요격드론 조기 확보를 과제로 내건 한국에도 같은 계산이 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샤헤드 대신 게란·반데롤


러시아군의 장거리 타격은 오랫동안 샤헤드 계열 무인기가 맡아 왔다. 대규모 편대를 한꺼번에 밀어 넣어 방공 자산을 소모시키는 방식이었다. 만들기 쉽고 값이 싸다는 점이 이 전술을 떠받쳤다.
우크라이나가 요격망을 여러 겹으로 쌓으면서 이 방식은 힘을 잃었다. 대규모 공습에서 샤헤드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것이 RBK-우크라이나의 진단이다. 러시아는 그 빈자리를 제트와 로켓 추진 기체로 메우는 중이다.

속도가 붙은 기체는 탐지에서 요격까지 남는 시간을 줄인다.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의 안톤 젬리아니 분석가는 러시아가 다층 방공망을 통과해 후방을 때릴 수 있는 빠른 무인기에 힘을 싣는다고 진단했다. 샤헤드가 대량 투입 초기와 같은 구실을 더는 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전환의 축은 게란 신형과 반데롤이다. 반데롤은 무인기와 순항 미사일의 성격을 함께 지닌 드론-미사일로 분류된다. 속도와 사거리에 재래식 순항 미사일보다 낮은 가격이 겹치면서 우크라이나에 까다로운 숙제를 안겼다는 설명이다.

병목 지점은 터보제트 엔진


제트 무인기는 비행 성능이 앞서는 대신 문턱이 높다. 기술 수준과 부품 단가가 함께 올라가기 때문이다. 샤헤드처럼 대량으로 찍어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핵심은 동력원이다. 터보제트 엔진은 일반 엔진보다 값이 비싸고 제조 공정도 복잡하다. 증산을 가로막는 첫 관문이 엔진이라는 뜻이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의 올레흐 카트코우 편집장은 터보제트 엔진 공급이 중국 민간 기업에 크게 좌우된다고 지목했다. 제트 무인기 증산이 러시아 자체 제조 역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카트코우 편집장은 러시아가 샤헤드용 엔진에서 밟았던 경로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완성 부품을 먼저 사들인 뒤 자국 생산으로 단계를 옮기는 방식이다. 모스크바가 중국 제조사와 엔진 구조를 단순하게 바꾸는 협상에 나서 생산 규모를 키우려 할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협상 착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RBK-우크라이나는 게란과 반데롤 신형이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어 양산을 노리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전했다. 성능과 양산성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러시아가 양산 쪽에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젬리아니 분석가는 고속 표적을 상대할 단·중거리 수단으로 미스트랄과 스카이넥스, 게파르트를 꼽았다. 반면 패트리엇이나 SAMP/T, 아이리스-(IRIS-T) 같은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값싼 무인기에 쏟아붓는 방식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요격 드론과 비용 교환비


대안은 요격 드론이다. 우크라이나가 만든 P1-Sun 계열이 대표 사례로, 획득 비용은 기존 방공 미사일의 몇 분의 1 수준이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814(현지시각) 첫 제트 요격 드론이 실전 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기체는 시속 600㎞를 넘는 속도를 낸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생산량 확대와 시험 지속을 과제로 꼽았다.

관건은 속도다. 개발 중인 요격 드론이 가장 빠른 표적을 잡아낼 수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도 같은 계산 앞에 서 있다. 국방부는 6월 저비용 요격드론을 조기에 확보하고 안티드론 무기체계의 상호 운용성 표준을 세우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휴대용 유도무기와 대공포, 중거리 지대공을 묶어 제안해 온 한국 업체에 계층 방공 수요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 경로도 있다. 엔진 공급이 막혀 러시아 제트 무인기 물량이 늘지 않거나 요격 드론이 초고속 표적을 놓치면, 구매국의 선택은 검증된 고가 미사일로 되돌아간다.

제트 무인기 경쟁의 승부처는 속도가 아니라 비용이다. 러시아는 중국에서 오는 엔진을 얼마나 안정되게 받아 오느냐에, 우크라이나는 값싼 요격 드론을 얼마나 빨리 찍어내느냐에 각각 매여 있다. 한국 업체가 지켜볼 지점은 유럽 구매국의 방공 조달 기준이 고가 미사일 단일 구성에서 계층 방공 묶음으로 옮겨 가는 속도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