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상품 수출 1,293억 달러 달성… 아세안향 수출 146억 달러로 전체 증가분의 3분의 1 견인
싱가포르 101%·말레이시아 75% 급증… 중동 긴장 속 '정제유(디젤·항공유)' 가격 상승이 주도
한·일·호주도 20%대 성장… AITIGA 개정 협상 속 '중국산 우회 수출 방지(원산지 규정)' 최대 쟁점
싱가포르 101%·말레이시아 75% 급증… 중동 긴장 속 '정제유(디젤·항공유)' 가격 상승이 주도
한·일·호주도 20%대 성장… AITIGA 개정 협상 속 '중국산 우회 수출 방지(원산지 규정)' 최대 쟁점
이미지 확대보기인도의 2026년 2분기(4~6월) 상품 수출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6% 가까이 급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수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출 단가 상승에 기인한 '유가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8월 2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인도 상공부는 2026년 4~6월 분기 상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9%(177억 5,000만 달러) 증가한 1,293억 2,000만 달러(약 18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6% 급증한 146억 1,000만 달러에 달해 인도 전체 수출 증가액의 약 3분의 1(55억 7,000만 달러)을 홀로 견인했다.
싱가포르 101%·말레이 75% 폭증… 韓·日·호주 수출도 20%대 견조한 성장
국가별로는 대(對)싱가포르 수출이 전년 대비 101.2% 폭증한 6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 수출 역시 75.2% 증가한 25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남아시아자유무역지대(SAFTA) 회원국을 대상으로는 스리랑카 수출이 123.8% 급증(23억 5,000만 달러)한 데 힘입어 남아시아 8개국 전체 수출이 36.6% 늘어난 84억 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FTA 파트너국인 한국, 일본, 호주, 오만 등으로의 수출도 22.4%에서 26.4% 사이의 견조한 증가율을 보이며 인도 전체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인도 상공부는 "주요 FTA 파트너국과의 무역 관계 강화와 시장 접근성 확대가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석유제품 빼면 성장률 반토막… "FTA 효과 아닌 정제유 단가 상승 덕"
그러나 통상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를 온전한 제조업 수출 경쟁력 강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뉴델리 소재 통상 씽크탱크 글로벌무역연구이니셔티브(GTRI)의 아제이 스리바스타바(Ajay Srivastava) 대표는 "수출 물량이 비례해서 늘지 않았음에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명목 수출액이 크게 부풀려졌다"며 "특히 디젤과 항공유(ATF) 등 석유 정제제품 수출 급증이 핵심 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중동 걸프 지역의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인도산 정제유에 대한 해외 수요와 단가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세안 수출에서 디젤과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61.6%에서 27.4%로 급락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전체 수출은 100% 이상 증가했으나 비(非)석유 부문 수출 증가율은 15.8%에 그쳤다.
스리바스타바 대표는 "싱가포르는 품목의 99%, 말레이시아는 80% 이상에 이미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인도 기업들이 굳이 FTA 우대 관세를 신청하지 않고도 수출하고 있다"며 "아세안 수출 급증은 FTA 체결 효과라기보다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출하량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짚었다.
AITIGA 개정 협상 가속… "중국산 우회 차단" 원산지 규정 개정이 변수
인도와 아세안은 지난 2010년 발효된 '아세안-인도 상품무역협정(AITIGA)'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전면 개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는 아세안과의 무역 적자가 구조적으로 누적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지난달 뉴델리에서 열린 제13차 AITIGA 합동위원회를 포함해 연내 협상 타결을 목표로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슈라바나 바루아(Shravana Barua) 진달국제관계대학원 부교수는 "인도와 싱가포르 간의 무역 관계는 매우 긴밀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인도 정부가 자국 공산품의 시장 접근성 확대와 더불어 제3국(특히 중국산) 상품이 아세안을 거쳐 인도로 무관세 우회 수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원산지 규정(ROO) 개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의 2분기 수출 호조와 아세안 무역협정 개정 논의는, 향후 ‘중동 에너지 공급망 불안 속 글로벌 정제유 유통 판도’와 더불어 ‘대중국 우회 수출 억제를 둘러싼 인도와 동남아 공급망 간의 무역 룰 재편’을 가늠할 핵심 통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