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부채의 3배 달한 3조 달러 약정…연간 자본지출의 5배
- 실물 자산 확보와 공실률 1.4% 바탕 둔 정상 금융 공학 반론
- 향후 3년간 상각비 5200억 달러 집중…한국 가치사슬 시험대
- 실물 자산 확보와 공실률 1.4% 바탕 둔 정상 금융 공학 반론
- 향후 3년간 상각비 5200억 달러 집중…한국 가치사슬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을 포함한 주요 빅테크 9개사가 재무제표 장부 밖에 걸어둔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지급 약정 총액이 3조 달러(약 415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247월스트리트는 2026년 8월 23일(현지시각) 이를 두고 과거 엔론 사태와 같은 장외 부채 부실 위험이라는 경계론과 실물 하드웨어가 남는 정상 금융 공학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격적인 설비 발주 뒤편에 도사린 감가상각 전환 압박은 한국 고대역폭메모리와 전력 인프라 공급망의 장기 수주 가시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공식 부채 3배 달한 3조 달러 약정
월스트리트저널 분석을 인용한 보도를 살펴보면 메타,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엔비디아, 브로드컴, 스페이스X, AMD 등 9개 기업의 장부 외 계약 규모는 약 3조 달러다. 지난 6월까지 제출된 각 사 공시를 합산한 수치다. 칩과 서버 구매 약정이 1조 9000억 달러(약 2626조 7500억 원)이고, 아직 가동하지 않은 데이터센터 리스 약정이 1조 2000억 달러(약 1659조 원)를 차지한다.
알파벳의 2분기 구매 약정액은 811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52% 급증했다. 메타는 루이지애나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합작법인을 세워 270억 달러(약 37조 3680억 원)의 채무를 장부 밖으로 이전했다.
실물 자산 기반과 공실률 1.4%의 반론
일각에서는 대규모 장외 부채 조달이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무너진 엔론 사태와 닮았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반면 가디언은 이번 구조가 신약 개발 실패 시 가치가 소멸하는 바이오 투자나 엔론의 가공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토지와 건물, 전력망, 냉각 시설처럼 시장 가치가 뚜렷한 물리적 자산을 남긴다는 이유다.
실제 인프라 수요는 공급을 앞지른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전력 용량이 1년 전보다 36% 늘어났는데도 공실률은 역대 최저인 1.4%로 떨어졌다.
설비 확장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은 2026년 8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규모가 2030년까지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5200억 달러 감가상각과 한국 공급망
특수목적법인을 활용한 장외 금융은 위법이 아니다. 다만 완공된 인프라가 본계정으로 들어오는 순간 막대한 회계상 비용 압박을 부른다. 오라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4개사의 건설 중 자산이 가동되면 향후 3년간 반영될 누적 감가상각비는 5200억 달러(약 719조 68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오라클의 매출 대비 감가상각비 비율은 기존 7%에서 28%로, 메타는 9%에서 19%까지 치솟게 된다.
한국 반도체와 중전기기 산업은 빅테크의 비용 전환 속도에 직결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변압기 수출은 미국 빅테크의 증설 계획에 맞춰 수주 잔고를 형성해 온 만큼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
장외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 설비 발주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한국산 부품의 평균판매단가와 출하량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인공지능 수익화 속도가 상각비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면 발주 주기 조정이 불가피하다.
한편 장외 레버리지로 지탱되는 확장 국면 이면에서 개별 고객사의 서비스 매출 성장 속도와 자본비용 회수 추이를 정밀하게 살피는 작업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단기 납품 물량에 안주하지 않고 빅테크의 회계 장부 전환주기를 분기별로 추적하는 공급망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