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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몰리고 규제 푸는 美 데이터센터… 한국 전력·HBM 주목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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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몰리고 규제 푸는 美 데이터센터… 한국 전력·HBM 주목 이유

- 밴티지 1000억 달러·스위치 800억 달러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상장 추진 봇물
- 美 환경청, 30일 주민의견 수렴 폐지 추진… 인허가 단축 기대와 주정부 반발 교차
- 행정 병목 해소 시 착공 주기 단축… 초고압 변압기·고대역폭 메모리 조기 발주 관측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총 2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도 인허가 규제 완화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총 2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도 인허가 규제 완화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총 2000억 달러(2772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도 인허가 규제 완화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5(현지시각) 미 환경보호청(EPA)이 데이터센터 건설 시 필수였던 30일간의 사전 주민 공고 의무를 폐지하는 규정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초대형 자본 유입과 행정 절차 간소화가 맞물리면서 북미 현지 착공 주기가 당겨질 경우 한국 전력기기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수주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상장 추진 러시


투자 전문 매체 마켓와이즈는 20268월 보도에서 세계 최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기업인 밴티지(Vantage)가 기업가치 1000억 달러(1386000억 원)를 목표로 기업공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 대륙에 35개 거점을 둔 밴티지가 조달하려는 목표 자본은 100억 달러(138600억 원)에 달한다. 시장 안착 시 역대 데이터센터 기업공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속 주자들의 자본 확충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주요 거점 센터를 운영하는 스위치(Switch)는 부채를 포함해 800억 달러(1108800억 원)의 가치로 100억 달러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500메가와트(MW) 이상의 설비를 운영 중인 데이원(DayOne)200억 달러(277200억 원) 가치로 50억 달러 조달을 준비하고 있으며, 60개 이상의 시설을 보유한 사이러스원(CyrusOne)50억 달러 규모의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최종 기업가치는 산정 중이다. 소프트뱅크가 스위치와 밴티지 지분을 보유한 디지털브릿지를 주당 16달러 전액 현금으로 인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인프라 자산 집중도도 한층 높아졌다.

미 환경청 30일 주민 의견 수렴 폐지 추진


대규모 자본 확충에 발맞추어 연방 정부는 인허가 병목 해소에 착수했다. 미 환경보호청은 청정대기법상 '경미한 대기 오염원'으로 분류되는 산업 시설에 대해 의무화되어 있던 30일간의 사전 주민 공고와 의견수렴 절차를 연방 규정에서 삭제하는 개정안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비상 발전기를 비롯해 세탁 시설, 자동차 정비 시설 등이 대상에 포함된다. 환경보호청 대변인은 오염 배출 기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며, 연방 차원의 획일적 절차를 없애고 주와 지방 정부가 주민 참여 방식을 자율 결정하도록 권한을 넘기는 절차 간소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절차 개편을 둘러싼 행정·법적 갈등은 변수로 꼽힌다. 12개 이상의 주 법무장관과 200여 개 환경단체는 주민 감시권 훼손을 이유로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최종 규정 확정 과정에서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 실제 현장 적용 시점에는 법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한국 전력기기와 메모리 조기 발주 파급


인허가 기간 단축과 수십조 원의 공모 자금 유입이 결합하면 현지 데이터센터 착공 일정 자체가 실질적으로 당겨질 수 있다. 건축 주기 단축은 통상 기초 전력 설비와 서버 부품의 선제적 발주로 이어지는 구조를 띤다.

한국 산업 생태계에서는 초고압 변압기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국 전력기기 업계와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이 공급하는 5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및 배전반의 납기 일정이 단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버 랙 증설이 조기화될 경우 엔비디아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요청하는 5세대(HBM3E) 6세대(HBM4) 공급 주기도 함께 당겨져 SK하이닉스의 고부가 메모리 출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착공이 빨라지더라도 전력망 연결 대기 기간(인터커넥션 큐)이 해소되지 않으면 실제 가동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 주 법무장관들의 소송전으로 인허가 개정이 제동에 걸리거나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로 기업공개 조달액이 축소될 경우 인프라 확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는 만큼 세부 추진 경과를 살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