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조사 기준 지난해 세계 출하량 95% 장악했으나 실제 현장 작동 속도는 인간의 20% 수준
미국 행정부 안보 우려로 중국산 수입 제한한 가운데 시장 공급 과잉으로 가격 26% 급락
정부 공공조달에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로 재정 지원 축소시 업계 재편 불가피
미국 행정부 안보 우려로 중국산 수입 제한한 가운데 시장 공급 과잉으로 가격 26% 급락
정부 공공조달에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로 재정 지원 축소시 업계 재편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약 95%를 차지할 것으로 BofA 글로벌 리서치는 전망했다.
로이터는 8월 27일(현지시각) 중국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발판 삼아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으나,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공지능 지능 수준을 확보하지 못해 시장 거품과 구조조정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주도의 양적 팽창과 기술 한계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출하량과 미국 규제
BofA 글로벌 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이 가운데 약 95%를 차지할 것으로 BofA는 예상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간샤오빈 관료는 지난 7월 중국이 올해 10만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급격한 공급 증가는 미국의 규제 조치와 맞물려 지정학적 갈등을 키우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와 해킹 우려를 이유로 일부 중국산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입을 제한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 경쟁 심화로 올해 휴머노이드 평균 가격이 15%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 재정 의존과 가격 급락
중국 정부가 올해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 장비 구매에 지출한 공공 예산은 최소 2억 3000만 달러(약 3178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지출액인 6200만 달러(약 856억원)와 2024년 같은 기간 600만 달러(약 82억 원)와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민간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시장이 공공조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가전망공사는 송전선 감시용 로봇 도입에 10억 달러(약 1조 3819억 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성능 한계와 수요 둔화가 지적되는 가운데 시장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러쥐로보틱스의 '쿠아보'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약 4만 6000달러(약 6356만원)로 전년 대비 26% 떨어졌다.
기술 한계와 시장 개편 전망
정부 주도의 양적 팽창과 달리 기술 완성도는 크게 떨어진다. 위안리링지 탕원빈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포럼에서 '로봇의 지능이 너무 낮아 상당수 작업이 일하는 척하는 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범용인공지능연구원 자바오슝 연구원은 작업대 조명이나 물건 위치가 조금만 바뀌어도 로봇이 오작동한다고 밝혔다.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의 로봇 훈련소 직원은 휴머노이드 작업 속도가 인간의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저가 공세는 주변국 기술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로봇 축구 대회 '로보컵 2026'에 참가한 에이아이로봇의 김호중 매니저는 거의 모든 참가팀이 중국산 로봇 하드웨어를 사용해 경기를 치른다고 설명했다.
인터커넥티드 캐피털의 케빈 슈 파트너는 보조금 축소가 시작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강소기업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거품 붕괴로 보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정부 보조금과 공공조달을 발판으로 외형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기술 자립과 민간 수요 창출 여부가 향후 생존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조금 축소에 따른 시장 재편 과정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