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콘퍼런스콜 공급망 질문에 농담…LG그룹주 등 ‘황 효과’ 사례
엔비디아 고객 수요 70%만 공급…“전체 공급망 사실상 풀가동”
엔비디아 고객 수요 70%만 공급…“전체 공급망 사실상 풀가동”
이미지 확대보기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신과 저녁 식사를 하는 기업인의 회사 주가가 다음날 두 배가 된다고 농담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황 CEO가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서 식사하는지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된 상황을 빗댄 발언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재미있는 일 중 하나는 내가 저녁을 어디에서 먹고 누구와 먹는지 알아보는 것”이라며 “그들의 주가는 다음날 두 배가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가 엔비디아의 성장을 제한하는 가장 심각한 공급 제약 요인이 무엇인지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전력과 시설 확보, 메모리 가격,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능력 등을 거론하며 어떤 부분이 가장 큰 제약인지 순위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황 CEO는 처음에는 “재미있는 말을 하나 할 수 있지만 하지 않겠다”고 운을 뗐다가 자신의 저녁 식사 상대와 주가를 연결한 농담을 꺼냈다. 이어 실제 공급 상황에 대해서는 “전체 공급망이 압박받고 있으며 모두가 사실상 풀가동 중”이라며 생산능력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현재 확보한 공급량은 기존 고객 수요의 약 70%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황 CEO는 실제 수요가 이보다 “훨씬 높다”며 더 많은 컴퓨팅 능력을 확보하려면 공급망 전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출 132조원 돌파…공급 부족 속 성장 전망 높여
엔비디아는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962억달러(약 132조9400억원)로 시장 예상치 922억달러(약 127조4100억원)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다음 회계연도 매출이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와 성장 전망이 나온 뒤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5조달러(약 6909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강력한 AI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만큼 반도체와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황 CEO의 저녁 식사 농담은 이처럼 엔비디아의 공급망에서 그와 만나는 기업이나 경영자가 시장의 관심을 곧바로 끌어모으는 현상을 배경으로 나왔다.
황 CEO가 세계 각국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누구와 만나는지를 추적하는 블로그까지 등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겹살과 치킨을 먹었고 미국에서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방어회 등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 대만에서는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 마파두부와 위스키를 함께한 적도 있다.
◇구광모 만남 소식에 LG 관련주 급등
포춘은 황 CEO의 식사 상대를 둘러싼 관심이 단순한 화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주가 움직임으로 이어진 사례도 소개했다.
기술기업 창업자 댄 리우가 운영하는 ‘젠슨 이츠’ 블로그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서울의 한 식당에서 고기를 먹었다.
포춘은 구 회장과 황 CEO가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LG 주가가 30% 상승했고 상장 계열사들도 17~29%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한 뒤 관련 종목이 움직였다.
당시 육계업체 체리부로, 교촌에프앤비, 치킨 조리 로봇업체 뉴로메카 주가가 상승했다.
황 CEO와의 저녁 식사가 기업 경영진에게 중요한 이유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부족과도 연결돼 있다.
오라클 창업자 엘리슨은 2024년 자신과 머스크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노부에서 황 CEO와 식사하면서 더 많은 GPU를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회고했다.
엘리슨은 당시 상황을 자신과 머스크가 황 CEO에게 GPU를 달라고 “애원하는” 자리였다고 표현하면서 돈을 더 받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포춘은 황 CEO가 이후 타이베이, 홍콩, 베이징, 서울의 여러 식당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이동과 만남 자체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황 CEO는 공급능력이 조금씩 늘어나는 만큼 엔비디아가 고객들에게 최대한 투명하게 상황을 설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저녁 자신이 어디에서 누구와 식사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