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컨함, 250일 무기항 전개 한계… 바레인 기지 마비로 보급망 다변화 착수
- 케냐·디에고가르시아·인도 대체 기항지 검토… 원거리 기회비용 동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MSRA 기반 수혜 기대… 美 해외 정비 법안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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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미 해군이 중동 분쟁 장기화에 대응해 항공모함 기항지와 군수 보급 거점을 인도양과 동아프리카로 분산하는 작전 재편에 착수했다.
디펜스뉴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대릴 코들 미 해군참모총장이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타격권 밖 안전 구역으로 기항지를 다변화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도양 일대 전방 군수 수요가 분산되면서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을 확보한 한국 조선사는 전투함 해외 정비 규제를 피해 군수지원함을 중심으로 참여 기회를 타진할 전망이다.
바레인 마비와 250일 전개의 한계
이번 군수 지원 체계 개편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겪은 가혹한 작전 환경에서 촉발됐다. 링컨함은 중동 분쟁 해역에서 250일 동안 항구 정박 없이 작전을 수행하며 식료품과 기초 위생용품 부족을 겪었다. 작전 일수가 누적되면서 장병 정신건강이 악화했고 최소 두 건의 극단적 선택 시도가 보고됐다.
미 해군은 필수 식료품 수송을 우선하느라 함내 매점 물품 공급을 제때 조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70일간 이어진 링컨함의 전개 과정은 단일 거점 중심 군수 지원망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동아프리카 분산과 3개 대체 거점
미 해군은 올가을 작전 지역에 전개할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준비 단계부터 보급 방식을 전환한다. 부품 비축량을 최대치로 확대하는 동시에 이란의 타격권에서 벗어난 안전한 대체 기항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코들 총장은 커트 렌쇼 제5함대 사령관,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과 협의해 대체 거점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검토 대상 후보지로는 동아프리카 케냐,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섬, 인도가 거론된다. 작전 해역 외곽 기항은 전술적 이동 시간을 늘리는 부담을 수반한다.
코들 총장은 원거리 기항지 이용에 따르는 자원 소모를 '이동 세금'으로 규정했다. 미 해군은 전력 공백을 줄이기 위해 중부사령부와 면밀한 항해 조율을 거칠 방침이다. 구체적 기항지 선정 결과는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 MRO 수혜와 미 법령 규제 장벽
군수 거점의 인도양 분산은 한국 조선업계의 특수선 정비 사업 영역에 변수로 작용한다. 전방 배치 함정의 가동률을 유지하려면 기항지 인근에서 신속하게 유지·보수·정비(MRO)를 수행할 파트너가 필수적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해 정비 참여 자격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인도양 기항이 정례화되면 미 해군은 군수지원함(MSC)을 중심으로 우방국 조선 인프라를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본사 도크를 통한 비전투함 수리 외에도 향후 인도양 인접 우방국 조선소와의 기술 협력 등을 중장기 우회 경로로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산된 정비 수요는 군수지원함을 중심으로 한국 조선소의 도크 가동률을 보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미국 법령에 따른 규제 제약은 여전히 실질적 진입 장벽이다. 미국 연방법전 제10조(10 U.S.C. § 8680)와 번스-톨 수정법(Byrnes-Toll Amendment)은 미 해군 군함의 해외 수리를 비상 항해 수리를 제외하고 엄격히 제한한다. 단기적으로는 전투함보다 군수지원함 위주로 물량이 제한될 수 있어 향후 미 의회의 국방수권법(NDAA) 예산 배정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 해군은 올가을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전개 과정에서 새로운 군수 지원 방식을 시험 적용할 방침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미 해군의 보급 동선 변화와 후속 MRO 입찰 일정을 주시하며 현지 거점 협력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