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항공우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자회사 설립하고 26억 유로 규모 F-5 대체 훈련기 사업 착수
- 2025년 12월 에어버스와 수주 합작… 2028년까지 21대 우선 납품 및 현지 개조 센터 인프라 구축
- 한국 KAI 훈련기 유럽 확장 전선에 직접 영향… 기체 가격 경쟁력과 나토 납기 신뢰성이 핵심 변수
- 2025년 12월 에어버스와 수주 합작… 2028년까지 21대 우선 납품 및 현지 개조 센터 인프라 구축
- 한국 KAI 훈련기 유럽 확장 전선에 직접 영향… 기체 가격 경쟁력과 나토 납기 신뢰성이 핵심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튀르키예 국영 방산기업 튀르키예항공우주(TUSAŞ)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26억 유로(약 4조 1548억 원) 규모의 공군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스페인 유력 매체 더 오브젝티브는 29일(현지시각) 튀르키예항공우주가 7월 말 마드리드 살라망카 지구 디에고 데 레온 거리에 초기 자본금 25만 유로(약 3억 9950만 원)로 자회사 튀르키예 항공우주 스페인 법인(Turkish Aerospace Spain)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노후 기종 교체 국면에서 체결된 이번 계약은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해 온 한국 항공 방산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경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드리드에 닻 올린 튀르키예 방산 거점
현재 글로벌 방산 상위 50위권에 진입해 연간 22억 달러(약 3조 36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직전 사업연도에는 전년 대비 4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전체 고용 인원은 1만 7000명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자, 유럽 본토에 직접 거점을 구축하는 전략을 취했다.
26억 유로 규모 F-5 교체와 인프라 구축
이번 사업의 핵심은 스페인 공군의 노후 F-5 훈련기를 대체할 신형 항공기 30대를 공급하는 작업이다. 튀르키예항공우주는 2025년 12월 에어버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을 따냈으며, 2026년 4월 마드리드 헤타페 공장에서 공식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튀르키예 측은 2028년까지 초도 물량 21대를 우선 납품해야 한다. 아울러 스페인 현지 항공기 개조 센터 건립과 탈라베라 라 레알 공군기지의 비행훈련센터 현대화 사업도 함께 수행한다.
스페인 국방부는 군비 지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스페인 금융그룹 싱크탱크 BBVA 리서치가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의 최근 1년 군사 계약 집행액은 230억 유로(약 36조 7540억 원)로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2025년 12월 한 달 동안 집행된 방산 입찰액만 210억 유로(약 33조 5580억 원)에 이른다.
암파로 발카르세 스페인 국방차관은 협약식에서 "공군 훈련 체계를 현대화하는 것은 물론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과 나토 내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KAI 유럽 수주 전선과 경쟁 구도
튀르키예의 유럽 교두보 확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한국 항공 방산 공급망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KAI는 FA-50 경공격기와 T-50 고등훈련기를 앞세워 폴란드 48대 수출을 달성한 이후 중·동유럽 시장 공략을 이어왔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에어버스의 유통망과 결합해 서유럽 거점을 장악하면서 수주 파이를 둘러싼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진), LIG D&A(레이더) 등 국산 훈련기 생태계 전반의 수주 물량과 부품 공급 단가에도 연쇄 영향이 미친다.
다만 한국 플랫폼의 경쟁 우위가 유지될 수 있다는 반대 분석도 만만치 않다. KAI 기종은 미국 록히드마틴과의 공동 개발로 나토(NATO) 표준 규격과의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입증했으며 대규모 실전 배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튀르키예 컨소시엄은 2028년까지 21대를 인도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을 안고 있어 생산 및 납기 지연 리스크가 존재한다. 유럽 주요국이 납기 준수 능력과 전력화 검증 여부를 중시할 경우 한국 기업의 수주 방어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유럽 각국이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흐름은 거시적 기회이자 도전이다. 스페인처럼 블록 내 합작 투자를 선호하는 흐름이 굳어질 수 있는 만큼 한국 방산기업들도 현지 유지·보수·정비(MRO) 센터 설립과 전략적 지분 제휴 등 유연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유럽 시장의 진입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 향후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