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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매출 비중 54% 돌파 가시화 속 가격 하락 주기 경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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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매출 비중 54% 돌파 가시화 속 가격 하락 주기 경고 나와

- 가트너, 2026년 글로벌 메모리 매출 8373억 달러로 전체 시장 54% 차지 전망
- 엔비디아, 장기 조달 약정 2790억 달러 확대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년 계약
- 과거 2019년 수요 유지 속 가격 폭락 재현 우려와 설비 증설이 주요 변수
인공지능 수요 확대로 2026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사상 처음 전체 반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 수요 확대로 2026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사상 처음 전체 반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 수요 확대로 2026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사상 처음 전체 반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24/7 월스트리트는 29(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전망 자료를 인용해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8373억 달러(1155474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장기 계약 확대에도 과거 2019년과 같은 급격한 가격 하락 주기 진입 가능성이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중장기 실적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빅테크 조달 계약과 가시성 확보


인공지능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는 범용 상품을 넘어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24/7 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공급과 생산능력 관련 장기 약정 총액은 한 분기 만에 1190억 달러(1642200억 원)에서 2790억 달러(385200억 원)로 늘어났다. 전 분기 대비 134.5% 증가한 규모다.

엔비디아는 이 약정이 주로 메모리 조달과 연계됐다고 설명했다. 집행 예정액은 2027 회계연도 잔여기간 920억 달러(1269600억 원), 2028 회계연도 870억 달러(120600억 원), 2029 회계연도 880억 달러(1214400억 원).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과점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장기 계약을 통해 높은 사업 예측성을 확보했다. 마이크론은 16개 전략 고객과의 계약으로 D램 출하량의 20.0%, 낸드플래시 출하량의 3분의 1을 확정했다. SK하이닉스도 약 10개 고객사와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단가 폭락 사태와 교훈


가트너가 발표한 8월 전망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15600억 달러(21528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8373억 달러(11554740억 원)로 전체 시장의 54.0%를 점유한다. 2025년 기록한 메모리 매출 비중 27.0%와 비교하면 한 해 만에 비중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메모리 산업의 매출 외형은 제품 가격 변동에 크게 흔들린다. 가트너 집계 기준 2018년 전체 반도체 시장의 34.0%를 차지했던 메모리 비중은 201926.7%로 급락했다.

2019년 당시 D램 평균 판매 가격이 47.4% 떨어지면서 글로벌 메모리 매출은 전년 대비 31.5% 급감했다. 당시 매출 하락의 주원인은 실수요 감소가 아닌 제조사들의 과잉 설비 투자에 따른 급격한 가격 하락이었다. 장기 계약이 일정 물량을 보장하더라도 시장 전체의 가격 하락 흐름을 영구히 차단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생산 설비 증설과 시장 변수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어 시장 가격 주기 변화에 직접 연결된다. 엔비디아의 2790억 달러(385200억 원) 규모 조달 약정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동률과 직결된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패키징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공장에 387000만 달러(53406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3E HBM4 등 고부가가치 AI 메모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범용 D램의 물리적 생산능력은 축소되는 추세다.

빅테크 기업들의 서버 증설 수요가 메모리 공급 속도를 웃돌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향후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급격히 둔화하거나 생산 수율이 조기에 안정화될 경우 단가 상승세는 둔화할 수 있다.

향후 핵심 변수는 HBM 라인 전환에 따른 범용 D램 공급 부족 강도와 SK하이닉스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공장의 실제 완공 및 양산 시점이다. 북미 현지 패키징 공급망 구축 일정과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 수요 지속 여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장기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