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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대 경제조치, 스페이스X 주가 반등에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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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대 경제조치, 스페이스X 주가 반등에 복병

이란 제재는 유가·금리, 캐나다 관세는 로켓 원가 압박 가능성
美 국채 환매도 시장 신뢰 변수…8월 저점서 35% 반등 후 탄력 둔화
스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주가가 8월 들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내놓은 이란 제재, 캐나다 관세, 장기 국채 환매 확대가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페이스X나 머스크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세 정책이 각각 국제유가와 금리, 로켓 제작비용, 금융시장 위험선호에 영향을 미칠 경우 고평가 성장주인 스페이스X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기업공개(IPO) 이후 급등했다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8월 저점에서 최대 35%가량 반등했지만 최근 상승 탄력이 둔화했다며 30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29일 141.50달러(약 19만5000원)로 거래를 마쳤다. IPO 공모가 135달러(약 18만6000원)는 웃돌지만 상장 후 기록한 225.64달러(약 31만2000원) 고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란 제재→유가 상승→금리 인상 압력

첫 번째 변수는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강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적 고립 조치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란에 금융기관이나 기업, 공항, 정부기관 등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에도 미국이 강력한 경제적 불이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틀리풀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자체보다 제재가 국제 원유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스페이스X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제재 강화로 원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물가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거나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도 커진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져 먼 미래의 성장 기대가 기업가치에 크게 반영된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 역시 미래 AI와 우주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현재 기업가치에 크게 반영돼 있어 금리 상승에 민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관세, 로켓용 철강·알루미늄 비용 변수

두 번째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갈등이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부품 관세도 내년 1월부터 50%로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캐나다는 약 200억달러(약 27조62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모틀리풀이 스페이스X와 직접 연결해 주목한 것은 철강과 알루미늄이다.

미국은 캐나다에서 상당량의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입한다.

스페이스X 역시 로켓과 부스터, 발사대 등을 제작하는 데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량으로 사용한다.

모틀리풀은 관세로 이들 원자재의 미국 내 조달가격이 오르면 스페이스X의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캐나다와의 무역갈등이 스페이스X를 직접 대상으로 하지 않더라도 공급망을 통해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베선트 국채 환매 확대도 고평가주엔 변수

세 번째 변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추진하는 장기 국채 환매 확대다.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환매 규모를 기존보다 최소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장기물 환매는 건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5240억원)로 확대된다.

재무부는 장기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정부가 급등한 장기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려 한다는 논란도 일었다.

베선트 장관과 과거 함께 일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장기 국채 환매 확대가 미 국채시장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환매 확대 발표 직후 장기 국채금리는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상당 부분 되돌림을 보였다.

모틀리풀은 “재무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경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는 ‘위험회피’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스페이스X 같은 성장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점서 반등했지만 다시 공모가 부근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6월 12일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된 뒤 한때 225.6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높은 기업가치와 막대한 AI 투자비,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 부담 등이 부각되면서 이후 104.83달러(약 14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8월 들어서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저점 대비 최대 35%가량 반등했다.

현재 주가는 141.50달러로 다시 IPO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다만 상장 직후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

모틀리풀은 이란 제재와 캐나다 무역갈등, 미 국채 환매 확대가 스페이스X 주가의 반등을 직접 중단시켰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세 정책 모두 스페이스X를 겨냥한 조치가 아니며 주가 움직임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도 아니다.

다만 각각 유가와 금리, 원자재 조달비용, 투자자의 위험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스페이스X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AI 투자·스타링크는 여전히 반등 동력

반등이 끝났다고 보기도 이르다는 게 모틀리풀의 평가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어 스페이스X의 AI 사업에는 긍정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위성인터넷 사업 스타링크 역시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의 사업 성장동력 자체가 약화했다기보다는 강한 기업 성장 기대와 거시경제 위험이 동시에 주가에 반영되는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모틀리풀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이스X의 반등을 막으려 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잇따라 나온 경제정책이 의도치 않게 스페이스X 주가의 상승세를 제약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