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한국 해운사 소유’ 보도…실제론 해외선주 100% 소유
사우디 유조선과 수분 간격 피격…美 ‘안전항로’ 신뢰에도 타격
사우디 유조선과 수분 간격 피격…美 ‘안전항로’ 신뢰에도 타격
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유조선 가운데 한 척이 당초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와 달리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의 소유 선박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인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는 해외 선주가 소유한 라이베리아 국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으로 장금상선 계열사가 용선한 뒤 다시 제3자에게 재용선한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원도 승선하지 않아 한국 국적 선박이나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선박은 미국이 안전한 통항을 보장한다고 주장해온 호르무즈해협의 오만 연안 항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과 수분 간격으로 공격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걸프지역의 원유 수송 위험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사건이다.
2일(이하 현지시각) FT,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 국적 유조선 시드르호가 지난달 31일 밤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오던 중 미상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두 선박은 공격 며칠 전 사우디아라비아 주아이마 원유터미널에서 각각 원유 200만배럴을 선적한 상태였다.
시드르호가 오만 카사브 인근에서 여러 발의 공격을 받은 뒤 불과 수분 만에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도 카사브 동쪽 약 17해리 해상에서 미상의 발사체 3발에 맞은 것으로 해상정보업체들은 파악했다.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의 승무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같은 해역을 지나던 유조선 한 척이 미확인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UKMTO는 해당 선박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도 아직 없다.
◇ FT ‘장금상선 소유’ 보도…해운협회 “사실 아냐”
이번 사건은 처음에는 ‘한국 해운사 소유 유조선 피격’으로 알려졌다.
FT는 복수의 해상안보 분석가를 인용해 세네갈 프로스페리티를 한국 해운사 시노코(Sinokor·장금상선)가 소유한 선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 당국과 해운업계의 후속 확인 결과 소유관계는 달랐다.
한국해운협회는 장금상선 측에 확인한 결과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는 해외 선주가 100% 소유한 선박으로 장금마리타임은 실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2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도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가 라이베리아 국적선이며 국내 해운업 등록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장금상선 측은 선주에게 이 선박을 빌린 뒤 다시 다른 업체에 재용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원도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장금상선 소유라고 표현했지만 WSJ은 선박 안전인증기관인 뷰로베리타스를 인용해 라이베리아 국적 세네갈 프로스페리티가 장금상선 계열사에 의해 관리되는 선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도 장금상선을 세네갈 프로스페리티의 운영사로 표현했다.
◇ 美 “안전항로”서 연쇄 피격…원유수송 불안 다시 커져
이번 사건에서 더 주목되는 것은 공격 장소라는 지적이다.
세네갈 프로스페리티와 시드르는 모두 호르무즈해협 남쪽의 오만 연안 항로를 따라 걸프만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미군은 이 항로를 이란의 위협에서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확보한 통항로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두 대형 유조선이 이 항로에서 거의 동시에 공격받으면서 해당 수로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전제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해상보안업체 마리스크스는 두 사건이 오만 항로의 위협 수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뜻한다며 이 항로를 신뢰할 수 있는 저위험 통항로로 보는 판단을 약화시킨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미국이 매일 밤 평균 30척의 선박을 호르무즈해협 밖으로 안전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 상황은 매우 좋다”며 미국이 통제권을 확보하면서 상당한 원유가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선박추적 자료는 미국 측 주장보다 낮은 통항량을 나타내고 있다.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8월30일 호르무즈해협을 드나든 선박은 10척이었으며 직전 일주일 동안 하루 최대 통항량도 21척이었다.
케이플러 집계에서도 31일 원자재 운반선 9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선박들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끄고 야간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민간 업체가 모든 통항을 포착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이번 공격은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다시 시작된 직후 벌어졌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해협 내 라라크섬의 이란 로켓 발사시설을 공격했고 이어 이란은 31일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선박 공격도 다시 늘고 있다.
쿠웨이트 유조선 부르간호가 지난달 29일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오다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48시간 사이 쿠웨이트 선박 2척이 공격 대상이 됐다.
호르무즈해협은 미국과 이란이 6월 체결한 임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서 다시 양측의 주요 충돌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운송 차질 우려를 반영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일 장중 배럴당 92달러(약 12만6000원)를 넘어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6월 합의에 따른 의무를 다시 이행한다면 이란도 즉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기업 탐사] ①이에스파워, 1년여 만에 ‘보증금 20억’ 대손처리...](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90115154808223533107c202222108128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