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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드리안, 80억 달러 가치 돌파… 피지컬 AI가 흔드는 제조 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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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드리안, 80억 달러 가치 돌파… 피지컬 AI가 흔드는 제조 공급망

- 해드리안, 13억 7000만 달러 유치하며 기업 가치 80억 달러 육박
- 엔비디아, 피지컬 AI 연관 매출 향후 10년 내 1000억 달러 확대 전망
- 로봇 HW·정밀 제어 부품 밸류체인 진입 기회와 수주 양극화 리스크 상존
미국 물리 인공지능 기업 해드리안이 2026년 8월 13억 7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직전 평가 대비 몸값을 네 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물리 인공지능 기업 해드리안이 2026년 8월 13억 7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직전 평가 대비 몸값을 네 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물리 인공지능 기업 해드리안이 20268137000만 달러(약 1조 889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직전 평가 대비 몸값을 네 배 이상 끌어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31(현지시각) 미국 제조업계가 숙련공 부족을 메우기 위해 로봇과 AI를 결합한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혁신이 공장 설비로 이동하는 가운데 한국 제조 생태계도 고정밀 감속기와 로봇 구동 부품 수요 변화라는 파급 경로에 직면했다.

소프트웨어와 공장의 결합… 美 제조 현장 달구는 피지컬 AI


미국 남동부 제조 지대를 중심으로 피지컬 AI의 현장 배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해드리안은 앨라배마주 체로키의 옛 철도 차량 공장 부지에 신규 가공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이 기업은 AI 소프트웨어로 자동화 기계를 제어해 용접과 머신 툴링 작업을 수행한다.
전통 가전 제조 현장도 자동화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GE가전의 조지아주 라피엣 공장은 110만 제곱피트(102193) 규모 생산 라인에서 로봇 팔과 노동자가 협업해 15초마다 제품 한 대를 조립한다. 상단 카메라와 센서가 전 공정을 실시간 점검하며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

방위산업계는 인력난 타개를 위해 공정을 재편하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미국 육군은 해드리안 공정 모듈을 도입했다. 해드리안은 30일간의 훈련을 거친 초보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고령 숙련공 은퇴에 따른 공백을 메우고 있다.

1000억 달러 시장 기대 속 기술 결함 리스크 공존


빅테크와 금융 자본은 피지컬 AI의 시장 확장성에 대규모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디푸 탈라 로봇공학 부사장은 피지컬 AI 관련 연간 매출이 향후 10년 동안 100억 달러(137880억 원)에서 1000억 달러(1378800억 원) 규모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입을 지속하고 있다.

해드리안은 이번 자금 조달에서 약 80억 달러(11304억 원)의 기업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JP모건체이스 전략투자그룹과 안드레센 호로위츠, 파운더스펀드, 1789카피탈이 투자자로 대거 참여했다. 이는 지난 1월 조달 당시 평가액 대비 네 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공표됐다. 제조업 혁신을 겨냥한 실리콘밸리 벤처 자본이 물리 AI 스타트업으로 본격 유입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그러나 공정 정밀도 한계와 실적 검증이라는 기술적 장벽도 만만치 않다.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교수는 조립 라인에서 오작동이 일어날 경우 분당 10만 달러(13788만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세 물체 제어 데이터 축적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물류 로봇 운영사 심보틱의 주가는 영업이익률 부진 여파로 올해 30% 넘게 하락하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韓 정밀 부품 공급망 기회와 中 조달망 경쟁 리스크


미국 공장의 급격한 자동화 추진은 한국 하드웨어 부품 가치사슬에 직접적인 파급 경로를 형성하고 있다. AI 제어 소프트웨어가 확산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고정밀 감속기와 공작기계, 서보모터 등 핵심 구동 장치의 대미 수출 경로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산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국 기업들은 정밀 가공 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틈새시장 진입을 노린다.

다만 소프트웨어 기반 시스템 도입이 하드웨어 부품 생태계의 완전한 대체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는 미국 내 특정 제조 생태계가 부재해 피지컬 AI 로봇 조립 생태계는 중국 선전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선전 중심의 저비용 부품 조달망이 견고하게 유지되거나 미국 내 공정 신뢰성 확보가 지연될 경우 한국 기업의 대미 부품 공급 확대 경로는 제한된다. 기술 완성도와 부품 호환성 확보가 향후 글로벌 공급망 안착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피지컬 AI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실질적으로 견인할지 여부는 공장 현장 도입 속도와 결함률 축소에 달렸다. 소프트웨어 혁신이 실제 공장 생산성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산업계의 시선이 머문다. 주요 기업의 실적 전환과 부품 규격 표준화 과정이 향후 전개 양상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