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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일손 부족한 일본 노린 중국 로봇, 현지 안착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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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부족한 일본 노린 중국 로봇, 현지 안착의 조건

휴머노이드 세계 출하량 97% 점유한 중국산 로봇, 일본 창고·음식점 공략
시장조사기관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 집계 결과 상반기 글로벌 출하량 급증
현지 유통망 확보와 철저한 유지보수 서비스가 일본 시장 안착의 핵심 조건
시연 펼치는 딤섬 서빙 로봇.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연 펼치는 딤섬 서빙 로봇. 사진=연합뉴스


중국 로봇 제조업체들이 극심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 전문 매체 팬데일리는 8월 31일(현지시각)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진 일본이 중국 로봇 기업들의 주요 목적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휴머노이드 세계 출하량 97% 점유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약 1만 9100대로 집계됐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이 가운데 97%에 이르는 물량을 공급하며 초기 시장을 장악했다.

일본은 깊어지는 고령화 탓에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로봇 도입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이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일본의 경제활동인구가 앞으로 20년 동안 약 150만 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와 니케이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조사 대상 220개 기업 중 34%가 인공지능 로봇을 사용 중이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와 식당가 파고든 중국산 로봇


이러한 시장 기회를 포착한 중국 기업들의 진출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중국 휴머노이드 브랜드 유니트리는 일본 시장에서 인지도를 다져가고 있다. 일본 휴머노이드 소프트웨어 기업 엔지니어들은 소비자들이 먼저 유니트리 제품을 찾아와 문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류창고와 음식점 등 일상 영역에서도 중국산 로봇 도입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류 솔루션 기업 긱플러스는 2017년 첫 해외 프로젝트를 일본에 배치했다. 푸두 로봇의 벨라봇은 일본 요식업 체인점에 대거 들어갔고, 스위치봇은 일본 내 200만 가구 이상에 제품을 공급했다.

유통망 확보와 장기 생존 시험대


일본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강국이다. 일본 로봇공업회 등 관련 업계 통계에 따르면 일본 로봇산업은 2025년 기준 1조 456억 엔의 주문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7% 성장했다. 그러나 수요가 급증한 서비스와 물류 분야에서는 설치가 쉽고 적응력이 뛰어난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본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지 않아 중국 기업들에 장기적인 인내를 요구한다. 일본 고객사들은 화려한 휴머노이드보다 기존 공정과 연계되고 현지 유지보수가 확실한 실용적 로봇을 선호한다. 유통 체계가 주로 대형 상사와 시스템 통합업체를 통해 움직여 판매 주기 또한 수년씩 걸릴 만큼 길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십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니트리는 2026년 6월 지엠오 에이아이알과 일본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우비텍은 2026년 5월 히타치와 협력을 시작했다. 키논은 일본 법인 설립 후 현지 지원 지점을 200개소 넘게 늘렸고, 도봇은 도쿄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 밀착형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산 로봇이 까다로운 일본 유통망과 고객 신뢰를 뚫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로봇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