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궤도 AI 경제성 확보하면 세계 첫 20조달러 가능”
모건스탠리 “2032년부터 궤도 컴퓨팅이 발사매출 80% 이상”
모건스탠리 “2032년부터 궤도 컴퓨팅이 발사매출 80% 이상”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장기적으로 세계 최초의 기업가치 20조달러(약 2경7446조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초강세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전제는 명확하다.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완전 재사용을 통해 발사비용을 충분히 낮추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한 우주 데이터센터를 지상 시설과 경쟁할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정보 플랫폼 스톡트위츠는 아트레이데스매니지먼트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개빈 베이커의 분석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궤도 AI 컴퓨팅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 경우 세계 최초의 20조달러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초강세 시나리오를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이커는 세계 최초로 기업가치 20조달러에 도달할 기업이 어디인지 정확히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스페이스X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로켓 발사 사업이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만이 아니라 지구 궤도에 대규모 AI 연산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베이커는 앞으로 세계 AI 연산의 일부가 우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빠른 응답속도가 중요한 작업에서 계속 필요하지만 전력·냉각·토지·소재 제약이 커질수록 궤도 데이터센터가 추가 연산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궤도 데이터센터는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대형 방열판을 이용해 열을 우주로 방출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다만 이는 현재 확정된 기업가치 전망이 아니라 스타십 재사용과 궤도 AI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된다는 가정에 기반한 베이커의 낙관적 시나리오라고 스톡트위츠는 덧붙였다.
◇발사비 낮아져야 우주 데이터센터 경제성 확보
베이커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지기 위한 핵심 변수로 스타십의 재사용성을 꼽았다.
우주 데이터센터 자체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컴퓨터와 전력·냉각 장비를 궤도에 올리는 비용이 너무 높으면 지상 데이터센터와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타십의 발사 빈도가 크게 늘고 완전 재사용이 실현돼 킬로그램당 발사비용이 충분히 낮아져야 궤도 AI의 경제성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베이커는 지상의 데이터센터 건설비와 전력·냉각 비용이 올라가는 동시에 우주 발사비가 낮아지면 어느 순간 경제성이 궤도 데이터센터 쪽으로 급격히 기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와 엔비디아는 이미 우주 환경에 맞춘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으며 2027년 4분기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XAI의 1세대 스타마인드 위성은 엔비디아의 아키텍처를 궤도 환경에 맞게 적용하고 2028년부터 규모를 크게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궤도 AI의 최대 난제로 거론되는 냉각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그는 우주 데이터센터의 냉각 가능성을 평가하려면 방열판 면적당 열 방출 능력과 냉각수 온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최대 작동온도 등 구체적인 기술 조건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 “2040년 매출 4803조원 가능”
스톡트위츠에 따르면 월가에서도 스페이스X의 장기 가치에서 궤도 AI가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보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스타십을 이용해 스페이스X가 구축하려는 인프라의 규모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2032년부터 궤도 컴퓨팅 관련 사업이 스페이스X 발사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40년에는 스페이스X의 연간 매출이 3조5000억달러(약 4803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8개 발사대에서 각각 하루 두 차례씩 스타십을 발사해야 한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텍사스·플로리다·루이지애나에 최대 15개의 잠재적 발사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능력이 1기가와트(GW) 늘어날 때마다 주당 기업가치가 27달러(약 3만7000원) 높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모건스탠리가 예상하는 2027회계연도 컴퓨팅 용량은 4.9GW로 스페이스X가 자체적으로 제시한 약 10GW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친다.
스페이스X 주가는 8월 한 달간 33% 상승했다. 7월 36% 급락한 뒤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다만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11% 하락한 상태다.
결국 20조달러 기업가치론은 현재 스페이스X의 기존 로켓·위성 사업만으로 설명되는 전망이 아니다.
베이커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려면 스타십의 완전 재사용과 높은 발사빈도, 우주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냉각과 전력공급, 엔비디아 기반 AI 컴퓨팅의 대규모 궤도 배치가 모두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
스톡트위츠는 스타십이 발사비를 충분히 낮추고 궤도 AI가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제약을 보완할 수 있을지가 스페이스X를 20조달러 기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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