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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 글로벌 채권 투매 확산… 월가선 "장기물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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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 글로벌 채권 투매 확산… 월가선 "장기물 저평가"

- 영국 10년물 5.25% 돌파·일본 10년물 3% 도달하며 주요국 차입 비용 급등
- 미국 국채 변동성 5년 하향 안정과 인플레이션 스왑 안정세 기반 매수론 부각
- 엔화 강세 압력과 글로벌 금리 상방 압력에 따른 한국 외화 조달 환경 점검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5.25%로 급등하고 일본 국채 금리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심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5.25%로 급등하고 일본 국채 금리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심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5.25%로 급등하고 일본 국채 금리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심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현지시각)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맞물리며 채권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주요국 장기 금리의 동반 상승세는 대규모 국채 발행을 앞둔 각국 정부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한국 기업들의 외화 차입 비용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국 국채 금리 급등세


채권 시장의 투매 흐름은 주말 사이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에너지 가격이 오른 데서 촉발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2.38달러(126468)2.1% 올랐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3.3%를 나타냈으며 에너지 부문 인플레이션은 14.3%까지 치솟았다.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각국 국채 금리를 밀어 올렸다. 영국 30년 만기 길트채 금리는 0.11%포인트 뛰어오른 5.9%를 나타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9%로 상승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가즈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등과 회동한 뒤 엔화 강세 유도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3%에 도달했다.

장기 채권 저평가 분석


글로벌 채권 시장의 매도세 속에서도 장기 국채 매수를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런스는 1일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40조 달러(54760조 원)를 넘어섰으나 부채 규모와 이자 부담 우려는 이미 채권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전문가 진단을 전했다.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웨스 크릴 부사장은 투자자가 직면한 실질적 위험은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며, 인플레이션 스왑 금리와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채권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무브(MOVE) 지수 역시 약 5년 동안 하향 안정 추세를 이어왔다. 에드워드 맥쿼리 산타클라라대학교 명예교수와 윌리엄 번스타인 이피션트프론티어 창립자는 장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이 3.0% 수준을 형성한 점을 들어 분할 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외화 조달과 환율 파급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과 일본 국채 금리의 3% 진입은 한국 기업들의 외화 자금 조달 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본 생명보험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보유분을 매각하고 본국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글로벌 장기 채권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이는 해외 채권 발행 비중이 높은 한국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의 신규 발행 가산금리를 확대시키는 경로로 이어진다.

단기적으로는 918일 예정된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이 환율 및 외환 유동성의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제조업계의 금융비용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어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할 경우 이러한 금융시장 부담은 완화될 수 있다.

향후 금융시장의 핵심 관건은 918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의 금리 조정 여부와 각국 에너지 수급 안정 시점이다. 통화정책 변화와 에너지 가격 흐름이 글로벌 채권 금리의 고점 도달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