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인상 확률 66%·12월 89%…워시 매파 발언 여진
중동 재충돌에도 유가발 인플레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 눌러
중동 재충돌에도 유가발 인플레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 눌러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금값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졌는데도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 지역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인상 기대를 키우면서 금값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와 금값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4437.10달러(약 609만원)에 거래됐다. 금값은 전날 장중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금 선물은 0.1% 오른 온스당 4485.30달러(약 616만원)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 ADP 민간고용,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릴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되면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등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과 비교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금값은 3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28일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워시 의장은 물가가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하면 연준에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금값은 그의 발언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3% 넘게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66%로 보고 있다. 12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89%에 달한다.
IG의 토니 시커모어 시장분석가는 “금값이 워시 의장의 매파적인 잭슨홀 연설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새로운 긴장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유입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상 가능성을 오히려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커모어는 한 차례의 금리인상만으로는 금 시장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을 수 있지만 두세 차례 인상이 이어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한 달 만에 직접 공격을 다시 주고받으며 긴장이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란에 추가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측의 직접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금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준다. 지정학적 불안 자체는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늘릴 수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금리인상을 유도할 경우 금값에는 부담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의 금리 정책에 대해 “그를 매우 존중하며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귀금속 가격은 엇갈렸다.
은 현물은 0.3% 오른 온스당 66.34달러(약 9만1000원), 백금은 0.1% 상승한 1793.03달러(약 246만원)를 기록했다. 팔라듐은 1356.75달러(약 186만원)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금 시장의 관심은 이제 중동의 군사적 긴장과 함께 미국 고용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주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확인시켜 금리인상 기대가 더 높아질 경우 금값에는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가 나타나면 최근 급격히 높아진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