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단독 전수조사, 2025년 1.1GW서 2033년 4.9GW로 급팽창… 美·中 이어 글로벌 3위권 안착
NTT 단독 2GW 구축·소프트뱅크 4배 증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와 해외 10여 개사 러시
건설비만 600억 달러·반도체 서버 포함 시 수천억 달러 투입… 원전 4기 맞먹는 전력망 확보가 최대 뇌관
NTT 단독 2GW 구축·소프트뱅크 4배 증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와 해외 10여 개사 러시
건설비만 600억 달러·반도체 서버 포함 시 수천억 달러 투입… 원전 4기 맞먹는 전력망 확보가 최대 뇌관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혁명의 심장부인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일본이 향후 8년간 총 600억 달러(약 80조 9.700억 원) 이상의 건설 자금을 투입, 전국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을 현재의 4배 이상으로 전격 확대한다.
자체 AI 연산 능력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규정하는 ‘AI 주권(Sovereignty)’ 확보에 사활을 건 가운데, 일본은 이번 메가톤급 인프라 확장을 통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최상위권 AI 컴퓨팅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22개 사업자가 일본 내 추가 증설을 확정 지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Wakefield)에 따르면, 일본 내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은 GW당 약 16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인프라 순수 시공에만 약 600억 달러가 소요되며, 엔비디아 등의 첨단 가속기 GPU, AI 서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하드웨어 조달 비용까지 합산할 경우 일본 전역에 투입되는 총투자 규모는 수천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NTT 2GW 증설·소프트뱅크 4배 확대… 글로벌 자본 집결
이번 인프라 확충의 선봉에는 일본 대표 통신·IT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일본 최대 통신그룹인 NTT 그룹은 단독으로 2033 회계연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2GW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종전 내부 계획의 2배이자 2025년 말 기준 일본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의 거의 7배에 달하는 초대형 스케일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SoftBank) 역시 2030년까지 일본 전역에 4.2GW의 처리 용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며, 우선 2027 회계연도까지 자체 데이터센터 용량을 종전 대비 4배인 255메가와트(MW)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자본의 유입도 거세다. 10개 이상의 글로벌 전문 개발사가 일본 열도에 깃발을 꽂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콜트 데이터센터 서비스(Colt DCS)는 2030년경까지 370MW의 AI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며, 싱가포르계 글로벌 물류·인프라 투자사인 GLP(Global Logistic Properties) 일본 법인은 2027~2028년 사이에만 570MW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라인업을 가동할 방침이다.
美 26.4GW·中 10.3GW 추격… 유럽 전체(9.7GW)에 맞먹는 위상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ABI Research)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터 센터 전력 용량은 올해 8.2GW에서 2031년 26.4GW로 급증하고, 중국은 3.1GW에서 10.3GW로 늘어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가 3.5GW에서 9.7GW로, 중동이 0.2GW에서 1.4GW로 완만하게 증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단일 국가로서 4.9GW를 확보하게 되는 일본의 위상은 유럽 주요 선진국들을 제치고 세계 3위권의 독보적 지위를 굳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닛케이 집계에는 초기 기획 단계에 있는 신규 프로젝트들은 제외되어 있어 실제 용량은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일본 북부 아키타현에는 단일 사이트 기준 일본 최대 규모 중 하나인 500MW급 하이퍼스케일 센터 구축을 위해 최대 2조 엔(약 130억 달러·약 17조 4,000억 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안전지대로 일본을 낙점하고 조 단위 투자를 쏟아붓는 점도 확장 속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원전 4기 맞먹는 전력 소모… 계통 연계·냉각수 소음 민원이 복병
하지만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만만치 않은 구조적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치명적인 병목 지점은 '전력 공급망(그리드)' 부족이다.
조사 대상 프로젝트들이 정상 가동될 때 소모하는 총전력량은 대형 원자력 발전소 4기 이상의 총 발전 출력과 맞먹는다.
탈원전 기조 이후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일본 전력망의 현실을 고려할 때, 송배전망 확충과 전력 계통 연계 지연으로 인해 실제 완공 후에도 가동이 수년간 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입지 선정에 따른 지역사회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거대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과 천문학적인 수자원(냉각수) 소비로 인한 지역 수자원 고갈 우려로 주요 지자체 주민들의 건립 반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생성형 AI 인프라 과잉 투자(오버인베스트먼트) 논란이 현실화되어 AI 서비스 수요가 인프라 공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수십조 원의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거나 좌초 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일본의 이번 400억~600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확장 드라이브는, 향후 ‘미국 빅테크의 아시아 클라우드 거점을 선점하고 자주적 AI 파운데이션 모델 역량을 방어하려는 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인프라 총력전’이자 ‘안정적인 대규모 무탄소 전력 수급과 지역사회 수용성 확보라는 현실적 한계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중대한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