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버튼→아이폰X 이어 폼팩터 전환 전망
프로·기본형 출시도 분리…터너스 첫 무대에 가격인상 관심
프로·기본형 출시도 분리…터너스 첫 무대에 가격인상 관심
이미지 확대보기애플이 약 20년에 걸친 아이폰 역사에서 세 번째 대규모 디자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등장한 물리적 홈버튼 중심의 아이폰, 2017년 아이폰X를 통한 전면화면·페이스ID 체제로의 변화에 이어 이번에는 기기 자체를 접는 폴더블 구조로 전환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아이폰 신제품을 매년 가을 한꺼번에 선보이던 출시 방식의 변화, 스마트홈 제품 확대,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첫 대형 공개무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맞물리고 있다.
애플이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각) 연례 아이폰 신제품 행사를 개최한다고 미국 IT매체 패스트컴퍼니가 5일 보도했다.
패스트컴퍼니는 올해 행사가 최근 10여년 사이 애플에 가장 중요한 아이폰 행사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대 관심사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다. 제품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아이폰 울트라’ 또는 ‘아이폰 폴드’로 불리고 있다.
패스트컴퍼니는 아이폰이 거의 20년 동안 크게 두 가지 디자인 시대를 거쳤다고 분석했다.
초기 아이폰부터 아이폰8까지는 화면 아래 물리적 홈버튼이 제품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였다.
2017년 아이폰X가 등장하면서 홈버튼을 없애고 전면화면과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ID를 도입하는 두 번째 변화가 이뤄졌다.
이번 폴더블 아이폰이 실제 공개되면 막대형 스마트폰이라는 아이폰의 기본 형태 자체를 바꾸는 세 번째이자 가장 급진적인 변화가 된다는 것이 패스트컴퍼니의 평가다.
◇ 아이폰 폴더블로 20년 고정된 형태까지 바꾼다
애플의 첫 폴더블 제품은 일반적인 작은 크기의 플립형보다는 펼쳤을 때 화면을 크게 사용하는 ‘여권형’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폴더블 제품을 내놓는 것은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이미 수년 동안 경쟁해온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는 것이기도 하다.
패스트컴퍼니는 “애플이 최근 몇 년 동안 비전프로를 비롯해 아이폰을 이을 새로운 대중적 히트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에 상당한 부담이 걸려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경우 오랫동안 디자인 변화가 제한적이었던 아이폰 제품군에 다시 혁신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아이폰도 함께 바뀐다.
애플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제품은 폴더블 아이폰처럼 전면적인 디자인 변화보다는 성능 개선 중심의 업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패스트컴퍼니는 더 빠른 A20 칩, 개선된 카메라, 작아진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새로운 색상 등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 큰 변화는 출시 일정이다.
패스트컴퍼니는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올해 아이폰18 기본형과 아이폰 에어2를 프로 제품군과 동시에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 등 고급형 제품은 가을에 먼저 내놓고 기본형 제품은 이듬해 봄에 출시하는 방식이다.
전망대로라면 아이폰18 기본형이나 아이폰 에어2를 원하는 소비자는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매년 가을 아이폰 주요 제품군을 한꺼번에 공개해온 관행을 처음으로 크게 바꾸는 셈이다.
◇ 아이폰만 아니다…애플TV·스마트홈 허브도 후보
이번 행사의 변화는 아이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컴퍼니는 애플이 수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스마트홈 제품군을 함께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TV 셋톱박스의 성능을 높인 신제품을 준비해왔다.
더 빠른 칩을 탑재해 새 인공지능(AI) 기반 시리를 지원하고 게임 성능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홈팟 미니 역시 내부 칩을 업그레이드해 새 시리 AI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제품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다.
일명 ‘홈패드’로 불리는 이 제품은 스마트 스피커와 터치스크린을 결합한 형태로 알려졌다.
집 안의 스마트홈 기기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화면에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다만 홈패드는 수년간 출시 가능성이 제기됐던 제품으로 이번 행사에서 실제 공개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웨어러블 제품도 신형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애플워치 시리즈12와 애플워치 울트라4가 공개 후보로 거론된다.
외형을 크게 바꾸기보다 더 빠른 칩을 탑재해 건강·운동 추적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팟 제품군도 비교적 점진적인 성능 개선이 전망된다.
애플은 iOS 27, 아이패드OS 27, 맥OS 27, 워치OS 27, 비전OS 27의 최종 버전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폴더블 아이폰에 맞춰 개발된 듀얼스크린용 iOS 27이 처음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 터너스 첫 시험대…아이폰 가격도 오른다
제품 못지않게 관심을 받는 인물은 터너스 CEO다.
터너스는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애플 CEO에 취임했다.
쿡이 15년 동안 이끈 애플의 수장이 교체된 뒤 처음 열리는 대형 신제품 행사다.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터너스가 아이폰 행사에서 애플을 대표하는 얼굴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업계의 관심사라고 패스트컴퍼니는 전했다.
터너스가 이번 행사에서 애플의 경영 방향을 급격하게 바꾸는 메시지를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패스트컴퍼니는 전망했다.
행사의 중심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데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더 직접적인 문제는 가격이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올해 전 세계 소비자 전자제품 업체들의 부품 비용이 상승했다.
애플도 여름 동안 아이패드와 맥, 일부 홈 제품의 가격을 올렸지만 아이폰 가격은 유지해왔다.
패스트컴퍼니는 이 같은 상황이 이번 행사에서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아이폰18 프로 제품군 가격이 아이폰17 프로보다 상당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체적인 인상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9일 행사는 단순히 새로운 아이폰 한 세대를 공개하는 자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첫 폴더블 아이폰을 통한 디자인 체제 전환, 고급형과 기본형의 출시시기 분리, 스마트홈 제품군 확대, 터너스 체제의 첫 공개무대, 가격 인상 가능성이 한꺼번에 시험대에 오른다.
패스트컴퍼니는 이 가운데 폴더블 아이폰을 약 20년간 유지돼온 아이폰 디자인 공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장 중요한 변화로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