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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최고 금리 4.75%"… 소프트뱅크, '1조 엔' 역대 최대 개인 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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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최고 금리 4.75%"… 소프트뱅크, '1조 엔' 역대 최대 개인 채권 발행

만기 7년물 9월 17일 정식 발행… 2020년 NTT 파이낸스와 함께 일본 회사채 사상 최대 타이클록
순자산가치(NAV) 58.3조 엔 중 70%가 Arm·OpenAI 집중… 순부채비율(LTV) 13%로 재무 규율 유지
신용평가사 시각차 뚜렷… 日 JCR ‘A등급’ 부여한 반면 글로벌 S&P는 투기 등급인 ‘BB+’ 유지


소프트뱅크(SoftBank)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SoftBank) 로고. 사진=로이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SBG)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1조 엔(약 8조 6,400억 원) 규모의 대형 회사채를 연 4.75%의 확정 금리로 발행한다.

이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직접 발행한 일반 회사채 금리 기준으로 지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차세대 슈퍼컴퓨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천문학적인 실탄 확보에 나선 가운데, 단일 회사채 발행 규모로는 지난 2020년 NTT 파이낸스가 기록한 1조 엔과 함께 일본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 타이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9월 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공시를 통해 이번 7년 만기 소매 회사채의 표면금리(쿠폰)를 4.75%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청약 기간은 오는 9월 7일부터 9월 16일까지이며, 정식 납입 및 발행일은 9월 17일이다.

당초 그룹이 제시했던 희망 금리 밴드는 4.3~4.9%였으나, 최근 2차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소프트뱅크 회사채들의 수익률 흐름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평가를 반영해 중간 상단 수준에서 결정됐다.

실제로 그룹이 채권 발행 계획을 처음 공개했던 지난 8월 24일 당시, 이번 신규 공모채와 만기 구조가 유사한 2032년 12월 만기(잔존 7년) 유통 채권의 장외 금리는 약 4.4% 직전 수준에서 형성된 바 있다.

자산 70%가 Arm·오픈AI에 집중… LTV 13%로 방어선 구축


일반적인 제조·서비스 기업의 채권 상환 능력이 영업 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FCF) 창출력에 좌우되는 것과 달리, 지주형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 그룹의 신용도는 철저히 보유 지분 자산의 시장 가치와 매각 유동성에 의존한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순자산가치(NAV·보유 주식 가치에서 순이자부채를 차감한 값)는 지난 8월 5일 기준 58조 3,000억 엔(약 503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전체 보유 자산의 70% 이상이 영국 팹리스 설계 자회사인 암(Arm Holdings)과 미국 인공지능 선두 주자인 오픈AI(OpenAI) 두 곳에 고도로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6월까지 3개월 동안 암(Arm)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그룹의 NAV는 약 80% 수직 상승했으나, 최근 글로벌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밸류체인의 조정세와 맞물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비상장사인 오픈AI 지분은 단기 현금화가 어려운 제한적 유동성을 띠고 있어, 장부상 자산 가치가 그룹의 즉각적인 부채 상환 능력을 완벽히 보증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같은 구조적 변동성을 방어하기 위해 소프트뱅크는 자체 재무 안전판으로 순부채 대비 보유 주식 비율(LTV)을 25% 이하로 엄격히 통제하는 내부 재무 규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가 현재의 4분의 1(25%) 수준으로 폭락하더라도, 전 자산을 처분하면 부채를 전액 상환할 수 있는 구조다.

올해 6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의 LTV는 13%로 내부 한도(25%)를 크게 밑돌며 안정적인 안전 마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원리금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풍부한 유동성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日 신용평가사 ‘A’ vs 글로벌 S&P ‘투기 등급(BB+)’ 팽팽한 시각차


소프트뱅크의 신용도를 둘러싼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본신용평가(JCR)는 소프트뱅크의 이번 1조 엔 소매채권에 대해 전체 20개 등급 중 상위 6번째에 해당하는 ‘A’ 등급(투자 적격)을 부여했다. 막대한 순자산 규모와 상장 계열사를 통한 배당금 유입, 위기 시 방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투기 등급·정크 수준)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원전 사고 후 공적 자금을 지원받은 도쿄전력홀딩스나 구조조정을 거친 미쓰비시자동차와 동급이다.

S&P는 소프트뱅크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기술주 주가 흐름에 지나치게 취약하고, 투자 회수(엑시트) 시점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투자주의 등급을 고수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사상 최대 1조 엔 채권 공모는, 향후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연 4.75%라는 파격적인 고금리를 무기 삼아 일본 가계의 막대한 예금 자금을 AI 투자 실탄으로 끌어들이는 대형 금융 이벤트’인 동시에 ‘Arm과 오픈AI의 지분 가치 등락에 따라 그룹의 차환 위험과 자산 건전성이 직접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고수익·고위험(High Risk, High Return) 투자의 축소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