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국채, 10년물 금리 연초 대비 0.64%포인트 상승하며 19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 빅테크 회사채 발행 2190억 달러 폭증이 국채 수요 잠식하며 수급 불균형 심화
- 단기물과 비미국 채권으로 자금 분산되며 전통 60대 40 자산 배분 전략 시험대
- 빅테크 회사채 발행 2190억 달러 폭증이 국채 수요 잠식하며 수급 불균형 심화
- 단기물과 비미국 채권으로 자금 분산되며 전통 60대 40 자산 배분 전략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026년 9월 1일(현지시각) 연초 대비 0.64%포인트 급등한 4.8%에 도달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배런스는 9월 3일 인플레이션 압력과 천문학적인 연방정부 부채가 채권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채금리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 국채금리 역시 상방 압력을 받으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무부 국채 매입과 장기 금리 상승 압력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초 4.16%에서 출발해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3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8월 중순 5.32%까지 치솟은 뒤 최근 5.2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권 시장을 짓누르는 근본 원인은 꺾이지 않는 물가 상승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최근 연 3.4%를 기록했고, 이란 전쟁에 연동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불안을 자극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물가를 목표치인 2%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나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40조 달러(약 5경 3896조 원)에 이르는 정부 부채를 희석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일정 부분 방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빅테크 회사채 발행 폭증과 수급 왜곡
민간 기업의 기록적인 자금 조달은 국채 수요를 분산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미국 기업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 6800억 달러(약 2263조 632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클라우드 5개사는 올해에만 2190억 달러(약 295조 810억 원) 상당 투자등급 채권을 시장에 쏟아냈다.
대규모 채권 공급은 채권 가격 전반을 압박하는 요소다. 이들 5개 기업이 미국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말 3%에서 2027년 말 6.3%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채무 불이행 위험 지표도 출렁였다.
오라클의 5년 만기 채권에 대한 부도 위험 대비 보험료 성격인 신용부도스왑 비용은 1년 전 0.4%에서 최근 2%를 넘어섰다. 반면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실질 생산성을 끌어올릴 경우 물가를 낮춰 장기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반론을 제시했다.
전통 60대 40 배분의 위기와 대안 모색
시장 참가자들은 만기 위험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을 피하기 위해 단기물과 비미국 채권으로 자금을 분산하고 있다.
95억 달러(약 12조 8003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RFG 어드바이저는 장기 국채 대신 단기 회사채 비중을 늘렸다. 글로벌 분산 효과를 노리고 미국과 비미국 채권을 절반씩 편입한 글로벌 채권 ETF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통화 가치 상승 여력과 이자 수익을 합쳐 연 8% 수준의 달러 환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 위안화 채권 역시 대안으로 꼽힌다.
주식 60%와 채권 40%로 구성하던 전통적인 분산 모델은 동반 하락 위험에 노출됐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미국 대형주 지수와 국채 가격 간 상관계수는 지난 3월 양의 상관으로 전환된 이후 6월 30년 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했던 2022년식 시장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채권 비중을 낮추고 사모 신용펀드나 시장중립형 대체투자 자산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관건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국채 수급 변화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가시적인 현금 창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자금 조달 정체와 함께 금리 상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거시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장기채 중심 포트폴리오를 단기 크레디트와 해외 채권으로 재편하는 자산 배분의 기민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