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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해양동맹 공식 출범…친환경 선박 1만 척 개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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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해양동맹 공식 출범…친환경 선박 1만 척 개조 나선다

- EU 집행위, 2035년까지 최대 1만 척 공급·개조 목표 '해양 가치사슬 연합' 발족
- 선박 건조부터 해체까지 전 주기 플랫폼 구축…공공 발주 결집해 10월 16일 첫 접수 마감
- 친환경 리트로핏 부품 수출 기회 열리나 역내 자체 조달 강화 땐 진입 장벽 부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유럽 조선업 재건과 친환경 전환을 뒷받침할 'EU 산업 해양 가치사슬 연합'을 공식 발족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유럽 조선업 재건과 친환경 전환을 뒷받침할 'EU 산업 해양 가치사슬 연합'을 공식 발족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2692(현지시각) 유럽 조선업 재건과 친환경 전환을 뒷받침할 'EU 산업 해양 가치사슬 연합'을 공식 발족했다. 이 기구는 2035년까지 친환경 선박을 최대 1만 척 공급하거나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유럽이 가치사슬 결집에 본격 착수하면서 친환경 개조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해양기자재 산업에도 직간접적 파급이 예상된다.

포트뉴스는 94일 집행위 발표를 인용해 연합 출범 사실을 보도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의 1차 모집 마감일은 20261016일이다. 이번 출범은 3월 발표된 유럽 산업 해양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대규모 개조 수요 속에서 한국 기자재의 공급망 진입과 역내 블록화 장벽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떠올랐다.

EU 해양 가치사슬 연합 공식 출범


연합 출범 계획은 91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양박람회 기간 중 유럽조선해양기자재협회 워크숍에서 공개됐다. 집행위는 다음 날 연합을 발족하며 산업계와 회원국 정부, 투자자의 공식 협력 창구를 열었다. 유럽조선해양기자재협회는 유럽 조선소와 해양기자재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다.
이 기구는 올해 34일 발표된 EU 산업 해양 전략의 플래그십 실행 기구 역할을 맡는다. 협력 범위는 신조선 건조에 그치지 않고 선박 수리와 유지보수, 친환경 개조, 해체와 재활용까지 선박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른다. 바다를 운항하는 선박과 내륙 수로 선박, 부유식 플랫폼, 특수 수중 장비를 모두 포괄한다. 항만 설비와 친환경 운항 기술도 협력 대상에 들어갔다.

친환경 선박 1만 척과 전환 비용


핵심 목표는 2035년까지 7000척에서 1만 척에 이르는 친환경·디지털 선박의 공급이나 개조다. 연합은 초기 집중 분야로 무탄소 추진 시스템과 연안 및 내륙 수로용 지속가능 선박, 해양 관측 장비, 공정 자동화 설비를 설정했다. 조선소와 부품 제조사, 해운사, 금융기관이 결합하는 다년간 공공 발주 파이프라인도 설계 중이다.

유럽 해양 산업의 전환에는 막대한 자본이 소요된다. 집행위 전략 분석 자료에 따르면 내륙 수로 선단 전환에만 26억 유로(4685억 원)에서 78억 유로(122054억 원)가 소요된다. 해상풍력 지원선과 하부구조물 분야에도 최소 40억 유로(62592억 원)의 투자가 요구된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가 가시화된다.

한국 조선 기자재 수출과 역내 장벽


유럽의 대규모 선박 개조 추진은 한국 해양 산업에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안긴다. 친환경 엔진 개조 부품과 연료공급장치 분야에서 한국 부품사의 사업 협력 기회가 거론된다. 한국 주요 기자재 기업들은 친환경 선박 엔진 및 배기가스 저감 장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 현지 조선소의 도크 용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조 키트와 부품 공급 문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럽연합이 역내 생산 부품 사용을 장려하거나 보조금 우대 조건을 결합할 경우 한국산 기자재의 유럽 직수출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 역내 조달 중심의 폐쇄적 생태계가 구축되면 한국 기업들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지분 투자나 기술 제휴로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내 건조 비용 상승으로 유럽 선주들이 역외 조달을 병행할 경우 이러한 수출 장벽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

연합은 1016일 첫 접수를 마감한 뒤 세부 프로젝트 파이프라인과 조달 방식을 순차적으로 확정한다. 유럽연합의 공공 발주 구조에서 역내 기업 우대 조항이 어떤 수위로 제도화되는지가 한국 조선 및 기자재 업계의 실질적인 관건이 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