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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북극 4800TEU 쇄빙선 추진… 미 해상 압박 속 환적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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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북극 4800TEU 쇄빙선 추진… 미 해상 압박 속 환적망 흔들

- 중·러 합작사 대형 Arc7 쇄빙선 설계 완료… 실제 착공은 미확정
- 뉴뉴해운 내빙선 6척 전초 배치… 물동량 확보와 경제성은 시험대
- 북극 직항로 상용화 시 부산항 환적 지위 분기점… 안보 갈등 병행
중국 뉴뉴해운과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은 2026년 9월 북극항로 연중 상업 운항을 목표로 4800TEU급 대형 Arc7 쇄빙 컨테이너선 5척 건조 계획을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뉴뉴해운과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은 2026년 9월 북극항로 연중 상업 운항을 목표로 4800TEU급 대형 Arc7 쇄빙 컨테이너선 5척 건조 계획을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뉴뉴해운과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은 2026년 9월 북극항로 연중 상업 운항을 목표로 4800TEU급 대형 Arc7 쇄빙 컨테이너선 5척 건조 계획을 추진한다.

해양 전문매체 지캡틴은 9월 4일(현지시각) 양사가 상세 설계를 마쳤으나 실제 착공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로이터는 앞서 9월 1일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국영선사의 군사 통신 신호 수집 의혹을 보도했다.

수에즈 운하와 희망봉 우회 장기화 속에서 북극 뱃길이 연중 뚫릴 경우 동북아 환적 허브인 부산항의 물류 처리 지형과 해상 안보 체계에 직접적인 파급이 닿는다.

중·러 4800TEU 쇄빙선 5척 설계 완료

중국 뉴뉴해운(NewNew Shipping Line)과 러시아 로사톰(Rosatom)은 북극항로(NSR) 연중 운항을 위한 쇄빙 컨테이너선 건조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 로사톰 북극 대표 블라디미르 파노프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계획 중인 Arc7 등급 선박이 북극 해운 환경을 바꿀 "혁명적" 선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선박 설계는 러시아 국영 통합조선공사(USC)가 맡았다. 선체 제원은 전장 255미터, 선폭 35미터 규모다. 동력 기관은 46메가와트(MW)급 디젤-전기 추진 방식을 택했고 15MW 전동 모터 2기가 고정 피치 프로펠러를 구동한다. 선체는 1.7미터 두께의 1년생 평탄 해빙을 홀로 부수며 전진하는 성능을 갖춘다. 선폭 35미터는 러시아 프로젝트 22220 핵추진 쇄빙선이 여는 수로 폭과 일치시킨 수치다. 단독 운항이 어려운 한겨울 기상 악화 시 기존 원자력 쇄빙선 호송망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2024년 말 중국 현지에 합작사 '북극항로 해운라인'을 세웠다. 2025년 6월 로사톰은 조선소 선정과 정부 재정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첫 선박 취항 목표는 2027년 이전이었다. 그러나 착공 징후는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으며 전체 건조 일정은 지연 상태에 머물러 있다.

내빙선 6척 투입과 물동량 한계


뉴뉴해운은 Arc7 신조 계획과 별개로 4800TEU급 선박 6척을 확보해 북극 수송 능력을 선제 확장하고 있다. 4척은 2026년 10월 중국-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에 투입하고 2척은 2027년 6월 배선할 예정이다. 2026년 8월에는 뉴뉴해운 소속 2만 9000재화중량톤(DWT)급 선박 신신하이 1호가 중국산 자동차 부품 500개 컨테이너를 싣고 북극항로를 거쳐 무르만스크에 도착했다. 중국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통해 무르만스크에 들어간 첫 사례다.

선사는 월 2회 북극항로 운항 체제를 가동해 러시아 서부 주요 공업 지대로 공급되는 자동차 부품을 집중 수송할 방침이다. 2027년 여름 항행 기간에는 120만 톤의 화물을 북극으로 운송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상업적 운항을 유지할 화물 확보는 주요 과제다. 한국이 진행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서 확보한 화물은 737TEU에 그쳐 초기 기대치를 밑돌았다. 북극항로 연중 운영을 위해서는 고정 화물 공급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편 해상 안보를 둘러싼 갈등도 수면 위로 올랐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코스코 선박이 은닉 장비로 군사 통신을 수집해 왔다고 보도했다. 코스코는 항행 안전을 위한 상업 장비일 뿐이며 군사 정보 수집은 완전한 허위라고 9월 4일 즉각 반박했다. 당국자 주장 외에 객관적으로 확인된 물증은 제시되지 않았다.

부산항 환적 지위와 공급망 분기점


중·러 선단의 북극항로 연중 운항 추진은 한국 해운 물류망에 상반된 구조적 파동을 전달한다. 북극항로가 정착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해 거리는 기존 수에즈 운하 대비 30% 안팎 단축된다. 중국 연안 항만에서 유럽으로 직송하는 북극 항로가 활성화될 경우 현재 부산항이 담당하는 대유럽 환적 화물 처리 물량은 분산 압박을 받는다.

동시에 미국이 제기한 중국 국영 선사 선박의 통신 첩보 의혹은 국제 항만 보안 기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주요 무역항에 입항하는 글로벌 선대 검문과 통신 규제가 강화될 경우 동북아 복합 물류망의 운영 비용 상승 요인이 된다.

반대 시나리오도 병존한다. 특수 쇄빙 컨테이너선 건조 지연이 이어지고 고정 화물 유치에 실패해 북극 운항 원가가 급등하면 연중 상용화 시도는 계절성 운항에 머문다. 이 경우 부산항의 기존 간선 환적 허브 지위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러시아 핵추진 쇄빙선과의 호송 연계망 가동 여부와 신규 쇄빙선 실제 착공 시점이 향후 북극 뱃길의 현실성을 판가름할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