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팩 마가 인크, 팩스턴 지원에 135억원 투입
민주 탈라리코 자금력 우위…공화당 상원 방어전 본격화
민주 탈라리코 자금력 우위…공화당 상원 방어전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대한 중간선거 정치자금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첫 대규모 투입처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다.
오랫동안 공화당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텍사스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팩스턴을 위협하면서 트럼프 측이 중간선거 본선에서 처음으로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된 자료를 근거로 마가 인크가 팩스턴을 지원하는 데 최소 1000만달러를 집행하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500만달러(약 67억5000만원)는 팩스턴을 지지하는 광고에, 나머지 500만달러(약 67억5000만원)는 탈라리코를 공격하는 광고에 사용된다.
TV와 디지털 매체를 통해 광고가 집행될 예정이다.
◇4억달러 쌓아놓고 안 쓰던 마가, 마침내 지갑 열어
마가 인크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정치자금원 가운데 하나다.
7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만 약 4억300만달러(약 544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경쟁이 치열한 본선 지역에 이 자금을 본격적으로 투입하지 않으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는 불만이 커져왔다.
특히 텍사스는 팩스턴이 민주당의 탈라리코에게 선거자금에서 크게 뒤처지면서 공화당 지도부가 외부 지원을 요구해온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4일 기자들에게 마가 인크에 약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가 있으며 중간선거에 4억~5억달러(약 5400억~6750억원)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만큼 돈을 쓰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1000만달러의 텍사스 투입은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공개됐다.
블룸버그가 앞서 보도한 마가 인크의 7월 말 현금 보유액은 약 4억400만달러 수준이었다. 당시까지 이 단체는 7월 한 달 동안 공화당 후보 지원에 자금을 쓰지 않았다.
이번 집행은 트럼프 정치조직이 그동안 쌓아둔 자금을 실제 중간선거 본선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트럼프가 선택한 팩스턴…본선서는 자금 열세
팩스턴은 현재 텍사스주 법무장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서 현역 존 코닌 상원의원 대신 팩스턴을 지지했다.
팩스턴은 지난 5월 결선투표에서 코닌을 꺾고 공화당 후보가 됐다.
그러나 본선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민주당의 37세 주 하원의원 탈라리코가 전국적인 기부자들의 지원을 받으며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았기 때문이다.
6월 말까지 탈라리코가 확보한 선거자금은 약 6800만달러(약 918억원)로 팩스턴의 약 900만달러(약 121억5000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탈라리코는 여름 동안 TV 광고에서도 팩스턴보다 상당한 우위를 유지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가 경선에서 팩스턴을 선택한 만큼 그를 본선에서도 승리시키기 위해 마가 인크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번 1000만달러 집행은 팩스턴의 광고비 부족을 단번에 메우려는 첫 조치다.
◇‘공화당 텃밭’이 상원 핵심 승부처로
텍사스는 미국 정치에서 오랫동안 공화당의 가장 안정적인 대형 주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기존의 공화당 우세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일부 선거분석기관은 텍사스 상원선거를 사실상 접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텍사스 의석을 잃으면 단순히 한 석 이상의 정치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어 텍사스를 포함한 소수의 경합주 결과가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장기화한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도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가 인크가 수많은 접전지역 가운데 텍사스를 첫 대규모 자금 투입처로 선택한 것은 그만큼 공화당이 이 선거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135억원 절반은 팩스턴 띄우고 절반은 탈라리코 공격
마가 인크의 광고 전략도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전체 1000만달러 가운데 정확히 절반을 팩스턴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투입하고 나머지 절반은 탈라리코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다.
마가 인크 측은 탈라리코의 세금 정책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계획이다.
알렉스 파이퍼 마가 인크 대변인은 “탈라리코가 텍사스 주민의 세금 부담을 높이려 한다고 주장”하며 “마가 인크가 그의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팩스턴을 상원의원으로 당선시키겠다”고 밝혔다.
탈라리코 측은 자신이 노동계층을 위한 재산세 감면을 지지해왔다며 공화당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앞서 탈라리코가 2분기에만 3000만달러(약 405억원)를 모금해 팩스턴의 모금액을 세 배 이상 앞섰다고 보도했다.
탈라리코 진영은 소액 후원자 비중이 높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결국 텍사스 상원선거는 후보 간 경쟁을 넘어 민주당의 막대한 직접 모금액과 트럼프의 대형 슈퍼팩 자금이 맞붙는 선거로 바뀌고 있다.
트럼프 측이 이번 1000만달러를 시작으로 다른 상원·하원 경합지역에도 수억달러의 자금을 잇따라 투입할 경우 미국 중간선거의 광고전 규모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공화당의 오랜 텃밭이던 텍사스가 트럼프 정치자금의 첫 대규모 투입지역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직면한 방어 부담을 드러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