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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헤지비용 갇힌 日 자금, 아시아 테크 외면하고 본국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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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헤지비용 갇힌 日 자금, 아시아 테크 외면하고 본국 유턴

- 연 4% 환헤지 부담에 미 국채 실질 수익률 마이너스 진입
- 만기 없는 주식은 듀레이션 매칭 불가… 日 국채로 회귀
- 글로벌 안전자산 금리 상승 압력… 신흥국 유동성 리스크
일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엔/달러 환헤지 비용이 연 4%를 웃돌며 장기화되자 미국 국채 투자를 줄이고 자국 채권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엔/달러 환헤지 비용이 연 4%를 웃돌며 장기화되자 미국 국채 투자를 줄이고 자국 채권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일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엔/달러 환헤지 비용이 연 4%를 웃돌며 장기화되자 미국 국채 투자를 줄이고 자국 채권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로이터는 94(현지시각) 일본 생명보험사와 신탁은행이 해외 채권 매입을 멈추고 자국 국채 매입 비중을 높이며 홈 바이어스 성향을 뚜렷이 굳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유동성을 떠받치던 엔화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차입 비용 상승이라는 파급 경로에 직면한다는 분석이다.

4% 헤지비용과 미 국채 탈출


일본 대형 기관들의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핵심축은 미국 장기 국채였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사이의 금리 차이로 인해 환헤지 비용이 연 4%대에 머물면서 자산 운용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 초반인 환경에서 헤지 비용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실질 이익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까닭이다.
환노출 위험을 감수하는 무헤지 투자도 더는 실행하기 어렵다. 일본은행의 금리 정상화 기조 속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막대한 환차손이 덮치기 때문이다. 해외 자산에서 실질 이익을 얻기 힘들어진 기관들은 만기 도래 자금의 재투자를 멈추고 현금을 회수하고 있다.

ALM 규율과 주식 투자의 한계


시장 일각에서는 미 국채를 처분한 자금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우량주로 향한다는 관측을 제기했으나, 이는 기관의 부채 관리 원칙을 무시한 가설이다. 보험사와 연기금은 가입자에게 수십 년 뒤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장기 부채를 안고 있다. 고정 이자가 나오는 채권의 대체재로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하이테크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는 자산·부채 종합관리 규율상 불가능하다.

듀레이션은 원금을 회수하는 평균 기간을 나타내는 채권 시장의 기준 지표다. 만기가 아예 없는 주식은 듀레이션 매칭 자산이 될 수 없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살펴보더라도 한국 상장주식에서 일본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에 그친다. 일본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을 떠받치는 완충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주장은 실제 수급 통계와 어긋난다.

홈 바이어스와 긴축 파장


해외 자산을 축소한 일본 기관들이 선택한 최종 행선지는 일본 장기 국채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를 넘어서고 초장기물 금리도 오르자, 굳이 환 위험을 안고 해외로 나갈 이유가 사라졌다. 환헤지 비용이 들지 않는 자국 채권만으로도 부채 만기를 맞추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자국 복귀 흐름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축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 국채의 핵심 매수 주체였던 일본 자금의 이탈은 미국 장기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아시아 위험자산 시장 역시 일본 자금 유입이라는 기대를 접고, 글로벌 할인율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은행의 9월 기준금리 결정과 향후 인상 속도는 엔화 자금의 본국 유턴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분기점이다. 국내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계 자금의 역내 유입 여부가 아니라, 글로벌 장기 금리 상승이 신흥국 자본 유출과 외환 변동성에 미칠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