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덤 홀딩스,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8억 4000만 리얄에 경영권 매입
- 클럽 지분 가치 3억2000만 달러 평가…기업 가치는 3억7300만 달러
- 공공 주도로 가치 높인 자산 민간 이전…사우디 자본 선순환 모델 가동
- 클럽 지분 가치 3억2000만 달러 평가…기업 가치는 3억7300만 달러
- 공공 주도로 가치 높인 자산 민간 이전…사우디 자본 선순환 모델 가동
이미지 확대보기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이끄는 킹덤 홀딩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부터 축구 클럽 알 힐랄 지분 70%를 8억 4000만 리얄(약 3109억 원)에 인수 완료했다.
비즈니스 전문지 빌리어네어스 아프리카(Billionaires.Africa)에 따르면 킹덤 홀딩스는 외부 차입 없이 전액 자체 자금으로 거래 대금을 치렀으며, 국부펀드는 잔여 지분 30%를 보유한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국유 자산 민영화와 자본 재투자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중동 스포츠 인프라 시장의 자본 조달 구조도 공공에서 민간으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알 힐랄 경영권 인수와 민영화 배경
빌리어네어스 아프리카는 2026년 9월 1일(현지시각) 알왈리드 왕자가 앞서 4월 16일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국부펀드와 구속력 있는 매매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경쟁청(General Authority for Competition)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면서 매입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법률 자문은 레이섬앤왓킨스(Latham & Watkins)가 담당했다.
이번 매각은 공공 자본으로 정상화한 자산을 민간 시장에 넘겨 회수 자금을 경제 전반에 재투자하는 국부펀드의 자산 순환 전략에 따라 실행됐다.
야지드 알 후미에드 국부펀드 부총재 겸 중동·북아프리카 투자 총괄은 이번 매각이 체육 부문의 투자 매력을 높이면서 클럽의 재정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스포츠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치 평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인수 대금 8억 4000만 리얄을 기준으로 역산한 알 힐랄의 전체 지분 가치는 12억 리얄(약 4442억 원)이다. 구단 부채를 합산한 기업 가치는 14억 리얄(약 5182억 원)로 산정됐다.
킹덤 홀딩스는 알왈리드 왕자가 지분 약 78.1%(사우디 공시 기준 78.13%)를 보유한 투자 지주회사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2022년 이 회사 지분 16.87%를 사들였고, 나머지 약 5%는 사우디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알왈리드 왕자의 과거 주요 투자는 전통 금융과 글로벌 기술 기업에 집중되어 있었다. 1991년 대출 부실로 흔들리던 씨티그룹에 투자해 글로벌 투자자로 입지를 다졌고, 애플의 초기 지분을 확보했다. 이어 우버와 엑스(X·옛 트위터) 지분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뒀다.
2023년에는 개인 보유 씨티그룹 지분 4억 5000만 달러(약 6072억 원) 규모를 킹덤 홀딩스에 넘겨 법인 보유 지분율을 2.2%로 높였다. 이번 인수는 금융과 정보기술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대형 스포츠 자산으로 넓히는 선택이다.
사우디 스포츠 민영화의 파급과 변수
킹덤 홀딩스는 알 힐랄 인수 뒤 상업 성과 강화, 해외 파트너십 구축, 경기장 인프라 확충을 세 가지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다국적 후원 계약을 유치하고 관람 인프라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장 인프라 개보수와 상업 설비 확충 과정에서 특수 디스플레이와 관제 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해외 조달 과정에서 유럽과 중동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변수로 꼽힌다.
사우디 정부의 긴축 전환이나 지정학적 불안으로 체육 부문 자본 지출이 위축될 경우 상업화 일정은 지연될 수 있다. 민간 자본의 수익성 확보 요구와 공공 체육 정책 사이의 이해관계 조정 역시 클럽 운영에 변수로 작용한다.
향후 클럽의 상업 매출 성장과 경기장 인프라 확충 속도가 이번 경영권 인수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다. 중동 프로 스포츠 구단의 민간 경영 모델 안착 여부는 후속 클럽들의 민영화 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구단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실적과 관객 동원력 지표가 향후 검증 대상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