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 벤치마크 내 미국 정부채 비중 34.1%에서 21.9%로 하향 제안
- 중국 1년 새 980억 달러 매도…영국 매입으로 외국인 총보유는 증가
- 美 장기 금리 상방 압력 확대 시 한국 환율 변동성과 조달 비용 가중
- 중국 1년 새 980억 달러 매도…영국 매입으로 외국인 총보유는 증가
- 美 장기 금리 상방 압력 확대 시 한국 환율 변동성과 조달 비용 가중
이미지 확대보기노르웨이 정부연금펀드 글로벌이 2026년 9월 채권 벤치마크 내 미국 국채 비중을 12.2%포인트 줄이기로 제안해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선다.
뉴스위크는 9월 5일(현지시각) 감축 규모가 약 800억 달러(약 107조 9600억 원)에 이르나 미국 시장 철수가 아니라 다른 미국 채권으로 교체하는 조정이라고 보도했다. 주요국의 국채 축소는 미국 채권 금리를 밀어 올려 한국 금융시장의 차입 금리와 원화 환율 변동성을 자극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07조 원 미 국채 비중 축소 구상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르게스 뱅크는 운용 지침 개정안을 정부에 공식 제출했다.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가 보유한 2026년 6월 말 기준 2150억 달러(약 290조 1425억 원) 가운데 약 8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순차로 정리하는 구상이다. 채권 벤치마크 안에서 미국 정부채가 차지하던 비중은 기존 34.1%에서 21.9%로 낮아진다.
실제 조정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차츰 실행된다. 노르웨이 재무부가 이번 권고안에 대한 정책 판단을 확정하면 중앙은행이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해 분할 매매에 착수한다.
1년간 132조 원 줄인 중국과 유럽 연기금
미국 재무부가 집계한 해외 자본 유출입 통계에 따르면 주요 외국인 투자국들의 미국 국채 매도가 확인된다. 2025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1년간 중국의 국채 보유액은 7314억 달러(약 987조 243억 원)에서 6334억 달러(약 854조 7733억 원)로 980억 달러(약 132조 2510억 원) 줄어 감소폭 1위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2154억 달러(약 290조 6823억 원)에서 1684억 달러(약 227조 2558억 원)로 470억 달러(약 63조 4265억 원) 줄었고, 인도는 2274억 달러(약 306조 8763억 원)에서 1864억 달러(약 251조 5468억 원)로 410억 달러(약 55조 3295억 원) 감소했다. 최대 보유국 일본도 1조 1550억 달러(약 1558조 6725억 원)에서 1조 1170억 달러(약 1507조 3915억 원)로 381억 달러(약 51조 4160억 원) 줄었다.
유럽 대형 연기금도 축소 흐름에 동참했다. 네덜란드 최대 연기금 ABP는 2025년 9월까지 6개월간 미국 국채 100억 유로(약 15조 6724억 원)를 매도했다. 덴마크 아카데미커펜션은 미국 공공 재정 악화 우려로 2026년 2월 1일 기준 국채를 전량 처분했다. 안데르스 셸데 투자이사는 "공공 재정 우려로 대체 자산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국은 같은 기간 국채 보유액을 8556억 달러(약 1154조 6322억 원)에서 9399억 달러(약 1268조 3950억 원)로 843억 달러(약 113조 7628억 원) 늘렸다. 벨기에와 아일랜드도 각각 520억 달러(약 70조 1740억 원)와 430억 달러(약 58조 285억 원)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 전체 미국 국채 보유액은 2025년 6월 9조 940억 달러(약 1경 2272조 3530억 원)에서 2026년 6월 9조 2990억 달러(약 1경 2549조 5억 원)로 2054억 달러(약 277조 1873억 원, 2.3%) 늘었다.
글로벌 차입 금리 상방 압력과 외화 조달 리스크
글로벌 주요 연기금의 자산 재배분은 한국 금융시장과 기업 자금 조달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노르웨이와 신흥국의 미 국채 매도 원인은 미국 재정적자 부담과 겹쳐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상방 압력을 키우는 경로를 형성한다(경로 1단계).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지며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고 원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다(경로 2단계). 이에 따라 한국 시중은행과 에너지 공기업의 외화 채권 발행 가산금리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경로 3단계). 대외 부채 비중이 높은 기업의 금융 비용도 늘어난다.
다만 반대 흐름도 존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거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해 민간 자본이 미국 국채로 다시 유입되면 금리 상승세는 꺾일 수 있다. 이 경우 국채 금리 급등과 한국 시장으로의 금융 충격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앞으로 변수는 노르웨이 재무부의 권고안 승인 일정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궤적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국채 흡수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국채 발행 부담이 지속되면 전 세계 차입 비용 구조가 바뀔 수 있다. 금융당국은 외환 건전성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