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5년간 유로·엔화 삼켜버린 9월 달러 랠리… 한국, 수입물가 덮치나

글로벌이코노믹

15년간 유로·엔화 삼켜버린 9월 달러 랠리… 한국, 수입물가 덮치나

- 바차트 "과거 15년 계절 통계상 12월물 유로·파운드·엔 선물 하락 빈도 100%"
- 美 연준 기준금리 3.50~3.75%와 AI 투자 순환이 달러 표시 자산 수요 뒷받침
- 달러 강세 현실화되면 환율 상승 압력… 원자재 수입 기업 원가 부담 경계
주요 5개국 통화 선물이 과거 15년 동안 9월 초부터 시작되는 75일 계절 주기에서 93% 이상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 압력을 높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5개국 통화 선물이 과거 15년 동안 9월 초부터 시작되는 75일 계절 주기에서 93% 이상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 압력을 높였다. 이미지=제미나이3
주요 5개국 통화 선물이 과거 15년 동안 9월 초부터 시작되는 75일 계절 주기에서 93% 이상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 압력을 높였다.

바차트는 지난 7일(현지 시각) 12월물 유로·파운드·엔화 선물이 15년 내내 하락했고 모의시험 수익이 발생했다는 통계를 분석 보도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표시 자산 선호가 확산하면 원화 가치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15년 통계로 드러난 75일 약세 주기


바차트는 9월 7일 돈 도슨 분석가의 기고문을 통해 주요 5개국 통화 선물의 계절 약세 창을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15년간 축적된 통계에서 12월물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선물은 9월에 시작하는 75일 거래 주기 동안 15년 내내 떨어졌다. 12월물 스위스 프랑과 뉴질랜드 달러 선물도 15년 중 14년 동안 하락세를 기록하며 93% 하락 빈도를 보였다.

통화 선물 약세의 이면에는 미국과 다른 나라 사이의 기준금리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목표금리 범위는 9월 초 기준 3.50~3.75%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은 미국 경제성장이 견실하며 물가가 2% 목표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은 6월 예금금리를 2.25%로 올린 뒤 7월 회의에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1%로 인상했으나 미국 단기금리는 여전히 상당한 우위를 지킨다.

금리 격차와 인공지능이 견인한 달러


인공지능 투자 순환도 미국 통화 가치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 연방준비제도와 경제분석국 연구는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장비 지출이 미국 경제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공인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통화가 차지하는 몫은 2025년 말 기준 57% 수준이다. 막대한 국채 시장 유동성과 높은 수익률이 맞물려 글로벌 불안 국면에서 안전자산 수요를 이끈다.

무어리서치센터(MRCI) 9월 보고서는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거래 5건을 제시했다. 해당 전략의 평균 보유 기간은 19일에서 54일 사이다. 과거 통계를 이용한 모의시험 결과 거래당 평균 수익은 1172달러(약 157만8098원)에서 3135달러(약 422만1277원)로 나타났다. 모의시험은 과거 수치를 가상으로 검증한 값이며 미래 확정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은 무위험 차익거래 구조로 연동된다. 거래소 선물 약세는 장외 현물시장 가격에도 방향성을 공유하는 참고 자료가 된다. 다만 달러 인덱스는 200일 이동평균선 안팎에서 등락하며 뚜렷한 상승 배열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바차트는 가격 구조와 모멘텀이 확인될 때까지 섣부른 진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짚었다. 시장 흐름을 기다리는 인내가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수입물가 부담과 통화정책 반증 조건


달러 강세 계절 주기가 현실화되면 한국 시장의 외환 수급과 수입물가에 부담이 전이된다. 미국 단기금리 우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화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에너지와 기초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정유·철강 기업의 원가 부담이 늘어난다.

외환 전문가들은 거시 환경상 환율 변동성 확대가 가공 단계의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도체나 자동차 같은 주요 수출 품목은 원화 환산 매출이 늘어나는 회계상 완충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최종 수요 감소 위험이 함께 발생한다.

다만 일본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유럽중앙은행이 긴축을 강화하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어 달러 강세 경로가 멈출 수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가 이 경로를 무너뜨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지켜볼 사안은 달러 인덱스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확실히 뚫고 올라서며 기술 지표의 지지를 얻는지 여부다.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속도와 미국 노동 지표 변화가 통화 가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계절 통계가 형성한 가능성에 기대기보다 실제 가격 흐름과 위험 요인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