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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챗GPT 굴린다"… 오픈AI, 호주 '퍼머스'와 말레이시아 AI 데이터센터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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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챗GPT 굴린다"… 오픈AI, 호주 '퍼머스'와 말레이시아 AI 데이터센터 진출

엔비디아·블랙스톤 지원받는 '퍼머스', 오픈AI와 다년간 컴퓨팅 공급 계약 체결
총 계약 용량 900MW 돌파… 차세대 '베라 루빈 NVL72' 및 독자 수랭 시스템 도입
기업가치 105억 달러 평가 속 연내 호주 증시 상장 추진… 전력난 등 현지 반발은 숙제
OpenAI와 호주의 Firmus는 동남아시아 전역의 AI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협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OpenAI와 호주의 Firmus는 동남아시아 전역의 AI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협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ChatGPT)의 개발사인 미국 오픈AI(OpenAI)가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호주의 AI 데이터센터 전문 개발사 ‘퍼머스(Firmus)’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구축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용량을 선제 확보했다.

급증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AI 추론과 학습 수요를 현지에서 직접 소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퍼머스의 총 계약 전력 용량은 단숨에 900메가와트(MW)를 돌파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프라 투자가 싱가포르를 넘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핵심 거점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9월 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호주 캔버라에 본사를 둔 AI 인프라 기업 퍼머스는 오픈AI와 다년간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픈AI는 퍼머스가 말레이시아에 건설 중인 2개 데이터센터의 핵심 고객(앵커 테넌트)으로 입주하게 된다.

아시아 7개 'AI 공장' 구축… 총 계약 용량 900MW 돌파


이번 계약으로 퍼머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인프라 확장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퍼머스는 현재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350MW 규모 시설 건설 중),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총 7개의 초거대 'AI 팩토리'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와 호주 2곳이 상업 가동 중이며,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개발 단계에 있는 5개 시설은 향후 2년 내에 전면 완공될 예정이다.
팀 로젠필드(Tim Rosenfield) 퍼머스 공동 창립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다년간의 파트너십은 아시아-태평양이 단순한 디지털 정보의 소비자를 넘어 글로벌 지능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로 전환되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퍼머스는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900MW 이상의 계약 용량을 발판 삼아 역내 사업 확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사친 카티(Sachin Katti) 오픈AI 컴퓨팅 전략 부사장 역시 "말레이시아에 들어설 신규 데이터센터는 동남아 전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오픈AI 서비스 수요를 가장 최적화된 경로로 충족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차세대 '루빈' 칩과 '하이퍼큐브' 액랭 냉각 결합


퍼머스의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하드웨어와 독자적인 냉각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아키텍처로 구축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컴퓨팅 가이드라인인 ‘베라 루빈 DSX(Vera Rubin DSX)’ 참조 설계를 적용하며, 고밀도 연산을 위해 '베라 루빈 NVL72' 랙스케일 시스템이 전면 배치된다.

특히 랙당 수십 킬로와트(kW)에 달하는 막대한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퍼머스가 호주에서 자체 개발·제조한 혁신 수랭식 냉각 솔루션 ‘하이퍼큐브(HyperCube)’를 통합 적용한다.

이를 통해 전력효율지수(PUE)를 극단적으로 낮추고 열대 기후인 동남아시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칩 구동을 보장한다는 전략이다.

몸값 105억 달러 유니콘 도약… 연내 호주 증시(ASX) 상장 추진


2019년에 설립된 신생 인프라 기업인 퍼머스는 글로벌 큰손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유치하며 초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여러 차례의 지분 조달을 통해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최근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05억 달러(약 14조 868억 원)를 돌파했다.

투자자 라인업도 화려하다.

하드웨어 동맹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글로벌 헤지펀드 코아튜 매니지먼트(Coatue), 그리고 지난 2월 퍼머스에 1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신용공여 한도를 제공한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퍼머스는 이러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올해 말 호주 증권거래소(ASX) 상장을 본격 추진 중이다.

다만 급격한 확장에 따른 역풍도 만만치 않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각국에서 데이터센터 난립으로 인한 전력망 과부하와 막대한 산업용수 소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현지 주민과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은 향후 사업 추진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오픈AI와 퍼머스의 이번 말레이시아 계약은, 향후 ‘미국 중심의 생성형 AI 컴퓨팅 허브가 풍부한 부지와 전력 수급 여력을 갖춘 동남아시아로 급격히 분산 배치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지형 재편의 신호탄’인 동시에 ‘엔비디아와 블랙스톤의 자본·칩 동맹을 등에 업은 전문 인프라 디벨로퍼들이 빅테크의 AI 컴퓨팅 수요를 선점하며 수조 원대 기업가치로 도약하는 인프라 금융 붐의 대표적 사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