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재개로 석탄광업 26.6%·비철금속 20.8% 폭등… 시장 전망치(3.6%) 상회
소비자물가(CPI)도 0.8%로 반등… 돼지고기 전월비 1.3% 회복하며 디플레 압력 완화
내수·부동산 침체 속 목표치(2%) 미달… "단기 금리 인하 급박성 줄어 공급망 개혁 주력"
소비자물가(CPI)도 0.8%로 반등… 돼지고기 전월비 1.3% 회복하며 디플레 압력 완화
내수·부동산 침체 속 목표치(2%) 미달… "단기 금리 인하 급박성 줄어 공급망 개혁 주력"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망이 사실상 마비되고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의 8월 공장도 가격(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5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41개월간 이어졌던 장기 생산자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고리를 지난 3월 완전히 끊어낸 이후, 에너지와 원자재 투입 비용의 상승 압력이 제조업 상류 부문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양상이다.
동시에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면서,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단기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9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이는 전월치(3.5%)보다 0.3%포인트 확대된 것이자,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6%)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며 7월(0.5%)의 부진을 딛고 반등했다. 시장 예상치(0.78%)와 대체로 일치하는 흐름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유가 폭등… 석탄 26.6%·비철금속 20.8% 수직 상승
8월 공장도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단연 중동 전쟁발 원자재 공급 충격이다.
7월 초 일시적 정전 국면에서 잠시 진정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상호 보복 공습을 재개하고 페르시아만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항이 전면 마비되면서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국가통계국 세부 통계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석탄 채굴 및 선별업 가격은 전년 대비 무려 26.6% 폭등했으며, 비철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업은 20.8% 급등했다.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업 가격 역시 전년 대비 10.5% 치솟으며 제조업 공급망의 상류 단가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ING은행의 린 송(Lynn Song)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원자재 투입 비용의 급등이 중국 경제의 리플레이션(물가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도 "지표 내면을 들여다보면 원자재 가격에 기댄 상류 산업만 호황을 누리고 하류 최종 소비재는 여전히 수요 부진에 시달리는 뚜렷한 '부문별 양극화(K자형 분열)'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소비 침체 속 돼지고기 반등… "엘니뇨 기후가 하반기 물가 지지"
상류 생산자물가의 급등세와 달리 최종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베이징 정부의 연간 물가 안정 목표치(약 2.0%)를 한참 밑도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으로 인해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기업들이 생산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으로 온전히 전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둥 수석 통계관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8월 CPI를 0.28%포인트 끌어올리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전년 대비 1.4% 하락한 식품 가격(특히 돼지고기 전년비 하락)이 물가 상승분을 0.22%포인트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밥상 물가의 핵심인 돼지고기 가격이 8월 들어 전월 대비 1.3% 반등하며 본격적인 가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싱자펑(Xing Zhaopeng) ANZ은행 중국 수석 전략가는 "돼지고기 가격의 저점 통과와 함께 슈퍼 엘니뇨에 따른 글로벌 곡물 수급 불안이 하반기 중국의 식품 인플레이션을 지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는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단기 금리 인하 급박성 완화"… 공급 개혁·반내권(反內卷) 드라이브 무게
물가 지표가 바닥을 찍고 반등 흐름을 이어가면서,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PBOC)의 통화 정책 셈법도 달라지고 있다.
린 송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연간 CPI 상승률은 약 0.9% 수준에 머물러 당초 목표치에는 못 미치겠지만, 디플레이션 공포가 걷힌 만큼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나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진단했다.
싱자펑 전략가 역시 "인플레이션 지표의 반등으로 통화 당국의 단기 기준금리 인하 긴급성이 크게 완화됐다"며 "베이징 당국은 단순한 유동성 공급 대신, 기업 간 출혈 가격 경쟁을 억제하는 '반내권(反內卷·치킨게임 방지)' 드라이브와 공공요금 현실화 등 구조적인 공급 측면 개혁을 통해 질서 있는 물가 회복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8월 물가 지표 급등은, 향후 ‘중동 전쟁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마비가 중국의 공장도 가격을 강하게 밀어 올려 41개월 디플레이션의 늪을 탈출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한 사건’인 동시에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서 원자재 가격만 치솟는 '비용 견인형 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중국 제조업의 마진율을 압박하는 새로운 거시경제적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