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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디아 2조 규모 증자 요청, 싱가포르 정치권·인종 갈등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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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디아 2조 규모 증자 요청, 싱가포르 정치권·인종 갈등 점화

에어인디아 23억 달러 손실에 싱가포르항공 지분 추가 출자 논란 확산
야당, "국가 예비비 성격 자금 투입 불가" 반발...정부 "자체 재원 조달" 맞서
싱가포르 당국, 경영진 향한 온라인 혐오 발언에 경찰 수사 의뢰하며 엄정 대응
영국 판버러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의 에어버스 A350-900 항공기에 에어인디아의 브랜딩이 부착되어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판버러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의 에어버스 A350-900 항공기에 에어인디아의 브랜딩이 부착되어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인도 국적 항공사 에어인디아가 대주주인 타타그룹과 싱가포르항공에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신규 지분 투자를 요청하면서 싱가포르 정치권과 온라인 여론이 동시에 들끓고 있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각) 이번 요청이 에어인디아와 저비용항공 자회사가 지난 회계연도에 23억 3000만 달러(약 3조 1131억 원)의 적자를 낸 뒤 추진됐다고 보도했다.

지분 손실 떠안은 싱가포르항공과 야당의 반발


싱가포르 정치권과 여론이 들뜷는 것은 싱가포르 국적 항공사 싱가포르항공이 에어인디아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가 싱가포르항공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에어인디아의 경영 악화로 발생한 손실은 싱가포르항공 재무지표에 반영되는 만큼 재정 부담 우려가 커졌다.

야당 워커스파티 소속 케네스 티옹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국부펀드 테마섹 자금이 싱가포르항공을 거쳐 에어인디아를 지원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티옹 의원은 테마섹 자산이 국가 예비비의 일부를 구성하므로 싱가포르 국민이 사실상 간접 이해관계자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정부의 싱가포르항공 옹호와 자체 재원 방침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항공을 강하게 옹호하며 의회에서 이 문제를 직접 안건으로 다뤘다. 제프리 시오 교통부 장관은 의회 답변에서 투자 결정은 싱가포르항공 이사회의 독자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오 장관은 싱가포르항공이 주주에게 추가 출자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싱가포르 국민이 투자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항공도 인도 투자를 그동안 내부 재원으로 충당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사회 승인과 엄격한 자본 배분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에어인디아 지분 확보를 다중 허브 전략에 부합하는 장기 전략 약속으로 규정한 셈이다.

테마섹 역시 싱가포르항공의 인도 시장 투자를 장기 관점에서 지지한다는 의견을 냈다.

온라인 인종차별 논란과 리스크 관리


자금 지원 논란은 온라인 공간에서 인도계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확산했다.

일부 누리꾼은 딜한 필레이 산드라세가라 테마섹 최고경영자가 인도계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에어인디아를 편든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K. 샨무감 시니어 장관은 이 같은 댓글에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경찰에 관련 게시물 조사를 의뢰했다.

정당한 비판을 가장해 특정 공동체에 대한 편견이나 외국인 혐오를 노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야당의 공세와 향후 전망


싱가포르 당국의 강경 대응에도 정치적·사회적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야당은 테마섹 자산 가치가 국민 예비비와 직결된다는 점을 들어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에어인디아의 증자 논란은 외국인 인력 유입에 대한 현지인들의 오랜 불만까지 표면화되면서 에어인디아가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최종 증자 규모가 확정될 때까지 싱가포르 정치권의 쟁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