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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선물 가격, 배럴당 102달러 돌파...중국 수입 재개가 추가 상승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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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선물 가격, 배럴당 102달러 돌파...중국 수입 재개가 추가 상승 변수

중동 분쟁 격화·사우디 동서 송유관 폐쇄로 공급 불안 고조
중국 원유 수입량 2월 대비 감소 후 회복세…추가 상승 여부 주목
전쟁 6개월 만에 글로벌 재고 4억 배럴 감소, 가격 방어 완충 기능 약화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 와이댜오섬 앞바다의 석유 터미널에 정박한 원유 운반선을 항공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 와이댜오섬 앞바다의 석유 터미널에 정박한 원유 운반선을 항공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로이터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9월 11일(현지시각) 배럴당 102.48달러(WTI 10월물 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CNBC는 12일 중동 갈등의 급격한 확산이 이번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향후 중국의 원유 수입 재개 여부가 유가의 추가 상승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보도했다.

중동 갈등 격화와 유가 반등


미국 원유 가격은 올여름 최저점인 배럴당 68.55달러에서 약 50% 급등했다. 이 최저점은 미국과 이란이 6월 17일 서명한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결렬된 지 약 3주 만에 기록됐다.

이후 미국이 7월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면서 유가 불안 심리가 다시 퍼졌다. CNBC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동서 횡단 송유관이 연속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이번 주 분쟁이 크게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밥 맥닐리 래피던에너지 대표는 CNBC '디 익스체인지'에 출연해 "MOU가 붕괴되고 미국이 해상 봉쇄를 재개한 7월 이후 시장이 리스크 프리미엄을 서서히 반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유가는 4월 7일 기록한 전쟁 기간 장중 최고가인 배럴당 112.95달러를 여전히 크게 밑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원유 '다이어트'와 수요 조절


지금까지 유가 폭등을 억제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중국의 수입 감축이었다. 맥닐리 대표는 "유가를 붙잡아 온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중국의 원유 다이어트"라며 "그 다이어트가 끝나가고 있고, 중국은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픈 상태로 원유를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클렙러(Kpler)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해상 원유 수입량은 2월 약 1150만 배럴에서 6월에는 약 600만~7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어들며 전쟁 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7월과 8월에는 하루 70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했다.

맥닐리 대표는 중국이 전쟁 기간 동안 원유 수입을 하루 300만~500만 배럴가량 줄이고, 10억 배럴이 넘는 비축유(컨설팅사와 EIA 추정치 기준)를 활용해왔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재고 감소와 완충 기능 약화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배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CNBC '스쿼크박스'에서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중국 정제업체들이 본격 가동에 나서면서 원유 수요가 실제로 강하게 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제마진이 크게 오른 탓에 중국 정제업체들은 원유를 사들여 제품을 생산하면 상당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리서치 기관 에너지애스펙츠의 창업자 아미타 센은 CNBC '액세스 미들이스트'에서 중국의 수입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지난봄보다는 늘어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클렙러의 맷 스미스는 "중국은 매우 영리한 구매자로, 세 자릿수 가격대에서 원유를 사들이기보다 비축유를 활용하고 정유 가동률을 조절하는 방향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정제 가동률 상향과 수입 회복이 '가능성' 단계에 있으며, 실제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지 6개월 넘게 지나면서 상업 재고와 비축유를 합친 글로벌 재고가 약 4억 배럴 감소(EIA 집계 기준)했다. 이는 올해 초 유가 급등을 막아주던 주요 완충 장치가 약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맥닐리 대표는 "여름이 끝났고, 평화는 오지 않았으며,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평화가 임박했다'는 발언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던 과거와 달리, 같은 발언이 더 이상 강한 매도 신호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