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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흑해 무인정 총격전…우크라 사르간, 러 해상드론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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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흑해 무인정 총격전…우크라 사르간, 러 해상드론 격파

사르간-3000에 12.7mm 원격화기 탑재…사상 첫 '드론 대 드론' 해전
대함 자폭서 무인정 요격으로 전환…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독자 검증 유보
LIG D&A·한화시스템 등 한국 해양 복합체계 대(對)드론 요격 과제 부상
무인기들이 전투하는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무인기들이 전투하는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
우크라이나 해군이 12일(현지시각) 흑해에서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를 탑재한 '사르간-3000(Sargan-3000)' 무인 수상정 1척으로 러시아 무인정을 격파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날 군사정보국과 해군의 합동 작전 소식을 보도하며 해군 측이 이번 교전을 사상 최초의 무인 함정 간 전투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재래식 군함 공격에 쓰이던 무인정이 바다 한가운데서 서로를 겨누는 드론 대 드론 전투로 교전 양상이 바뀌면서 한국 방산 업계에도 해상 소형 표적 요격 기술 대응 소요가 제기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다 위 드론 맞대결과 원격 사격 명중


우크라이나 해군과 국방정보국은 이번 작전을 두 기관의 합동 수색과 요격 임무로 규정했다. 군사정보국 소속 정찰 부대가 흑해 해역에서 움직이는 러시아 해군 무인 수상정을 먼저 찾아내 위치 정보를 인계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12.7mm 프로텍터(Protector) 원격조종무기시스템을 얹은 사르간-3000 무인정을 전장에 보내 러시아 무인정을 파괴했다.

해군은 이번 교전을 두고 무인 해군 함정 사이에서 일어난 역사상 최초의 전투라고 밝혔다. 다만 현지 언론은 보도 시점까지 군 당국의 발표 내용과 교전 영상을 독자적으로 검증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전은 무인정이 방어력이 약한 대형 군함을 기습하던 기존 전술에서 벗어나 고속으로 기동하는 상대 드론을 원격 기관총으로 직접 사냥하는 해상 공중전 형태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 105척 타격 전과에도 러시아 격납고 21개 동 지어

사상 첫 무인 함정 전투를 치른 사르간-3000은 올해 4월 전투 시험을 통과한 다목적 해상 플랫폼이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 보트가 선회력과 속도를 모두 갖춰 수색뿐 아니라 공격 임무를 독자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무인정 작전을 크게 늘렸으며 올여름 아조프해 작전에서만 러시아 선박 105척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해군도 무인 수상정 개발과 배치를 늘리며 해상 드론 전력 맞불을 놓고 있다. 서방 위성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크림반도 도누즐라브 호 인근 노보오제르네 지역에 해상 드론 전용 시설로 보이는 격납고 21개 동을 짓고 있다. 전용 기지 구축과 무장 초계정 배치가 맞물리면서 흑해는 양국 무인 함정이 상시 맞부딪히는 격전 해역으로 굳어졌다.

군함 공격서 무인정 사냥으로 바뀐 과제


흑해에서 일어난 무인정 간 맞대결은 한국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Navy SEA GHOST) 개발 방향에도 중대한 과제를 던진다. 한화시스템은 정찰용 무인수상정에 탑재되는 전자광학추적장비와 사격통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LIG D&A는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장착한 무인수상정 체계종합을 맡는다. 기존 장비가 고정 표적 탐색이나 대함 타격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해상에서 고속 회피 기동을 펼치는 적 무인정을 원격으로 조준해 요격하는 복합 무장 체계가 요구되는 경로다.

한국 기업의 무인 수상정 개조와 관련해 본지 확인 시점 기준 공개된 자료는 없다. 만약 사르간-3000의 교전 결과가 과장으로 드러나거나 높은 파도 속에서 원격 기관총의 명중률이 떨어져 자폭 드론의 경제성이 여전히 높다면, 한국 방산 기업의 요격용 복합 무인정 개발 투자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

앞으로 방위사업청이 진행하는 전투용 무인수상정 시범운용 사업 평가 항목에 소형 무인 표적 요격 능력이 들어갈지가 다음 시험대다. 우크라이나 해군이 발표한 실전 교전 결과와 해상 원격 사격 명중률 데이터의 검증 여부에 따라 한국형 무인 전투 함정의 무장 구성 규격이 결정될 것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