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폭스콘의 글로벌 서버 점유율 40% 조달력 활용… 극심한 GPU·메모리 품귀 정면 돌파
엔비디아 RTX 프로 GPU 8장 탑재 비즈니스 서버 출시… 2030 회계연도 매출 2,500억 엔 목표
편의점 복합기 전국 유지보수망 접목해 온프레미스 시장 공략… 피지컬 AI 사업으로 확장 예고
엔비디아 RTX 프로 GPU 8장 탑재 비즈니스 서버 출시… 2030 회계연도 매출 2,500억 엔 목표
편의점 복합기 전국 유지보수망 접목해 온프레미스 시장 공략… 피지컬 AI 사업으로 확장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과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전통 백색가전의 부진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던 일본 전자 대기업 샤프(Sharp)가 대만 모회사 폭스콘(Foxconn·혼하이정밀공업)의 막강한 글로벌 공급망을 발판 삼아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샤프는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주자인 미국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칩 8개를 탑재한 엔터프라이즈급 AI 서버 수주를 공식 개시하며, 오는 2030 회계연도까지 해당 신사업에서만 연간 2,500억 엔(약 2조 2,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생성형 AI 붐으로 핵심 연산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납품 지연이 심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외주 서버 제조 시장의 약 40%를 장악한 폭스콘의 압도적인 부품 조달력을 무기로 내세워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 및 아시아 기업용 AI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9월 1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오사카발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자체 브랜드를 적용한 첫 AI 서버 '엔비디아 RTX 프로(Nvidia RTX Pro)' 라인업의 고객사 수주 접수를 화요일부터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폭스콘 글로벌 서버 점유율 40% 조달력 결합… '부품 품귀' 뚫는다
이번 샤프의 AI 서버 사업 출격의 핵심 경쟁력은 모회사인 대만 폭스콘과의 수직적 분업 체제에 있다.
글로벌 계약 서버 제조(EMS) 분야에서 약 40%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폭스콘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들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 글로벌 부품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바잉 파워(구매력)를 쥐고 있다.
서버 제조는 폭스콘의 일본 외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전담하며, 샤프는 향후 시장 안착 및 경제 안보 수요 추이에 따라 일본 내 공장 생산(조립) 전환도 검토하기로 했다.
우토쿠 코지(Koji Utoku) 샤프 AI 서버 사업부문 총괄은 "현재 글로벌 AI 서버 시장은 고성능 반도체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확보 경쟁이 극에 달해 심각한 납기 지연에 시달리고 있다"며 "샤프는 폭스콘 그룹과의 긴밀한 공급망 연계를 통해 글로벌 부품 수급 상황과 고객의 납기 요구를 안정적으로 매칭시키는 강력한 납기 신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대신 '기업 내부 추론용' 정조준… 편의점 유지보수망 접목
샤프가 선보인 신형 AI 서버는 엔비디아의 'RTX 프로' GPU 8장을 병렬로 탑재한 고성능 비즈니스급 장비다.
초기 타깃 시장은 클라우드 빅테크들이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모델 학습(Training)'용이 아닌, 개별 기업 내부(온프레미스)에 직접 설치되는 ‘사내 AI 추론(Inference) 서버’로 정밀 설정됐다.
대형 클라우드 서버 시장이 이미 과열된 반면, 보안과 기밀 유출을 우려해 사내 전산실에서 자체 생성형 AI 모델과 업무 자동화를 구동하려는 일반 기업의 '온프레미스 추론 인프라' 수요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샤프는 판매와 현장 기술 지원을 위해 일본 내 독보적인 인프라를 총동원한다.
일본 전역 편의점에 보급된 다기능 복합기(프린터)를 관리하며 구축해 둔 ‘전국 단위 현장 유지보수(AS) 서비스 네트워크’를 AI 서버 엔지니어링 지원에 그대로 투입한다.
아울러 대형 IT 유통사인 다이와보 정보 시스템(DIS), 료요료산(Ryoyo Ryosan)과 손잡고 영업 대리점망을 구축했으며,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전문 기업인 투모로우넷(Tomorrow Net)과도 협력 전선을 형성했다.
정식 제품 판매 및 설치는 다음 회계연도부터 본격화된다.
백색가전 명가의 체질 개선… "일상과 산업 잇는 '피지컬 AI'로 진화"
가와무라 데쓰지(Tetsuji Kawamura) 샤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서버 출시를 단순한 IT 장비 판매를 넘어 회사 전체의 미래 생존을 건 '하드웨어 대전환'으로 규정했다.
가와무라 사장은 "샤프는 생활 가전부터 첨단 산업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일상과 산업 현장을 아우르는 방대한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AI 서버의 도입은 우리의 하드웨어 생태계 전반을 관통해 고객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현장에 인공지능을 완벽히 이식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핵심 주춧돌"이라고 밝혔다.
샤프는 사내 추론용 서버 공급을 시작으로 공장 자동화 로봇, 자율 모빌리티, 스마트 홈 가전 등 물리적 기기와 인공지능이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AI(Physical AI)' 영역으로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샤프의 폭스콘 연계 AI 서버 시장 진출은, 향후 ‘대만 파운드리 및 제조 플랫폼의 강력한 부품 조달 역량과 일본 정밀 기기 브랜드의 현지 유지보수 네트워크가 결합된 새로운 아시아 하드웨어 연합 모델의 탄생’인 동시에 ‘디스플레이 침체로 위기에 몰렸던 일본 레거시 전자기업이 모회사의 AI 제조 밸류체인을 지렛대 삼아 고부가가치 AI 인프라 기업으로 환골탈태를 꾀하는 상징적 구조 전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