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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성능은 美, 실생활 장악은 中"… 슈퍼앱 등에 업은 中, 소비자 AI 보급서 美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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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성능은 美, 실생활 장악은 中"… 슈퍼앱 등에 업은 中, 소비자 AI 보급서 美 추월

중국인 80% 주 1회 이상 AI 사용, 美 54% 압도… 생성형 AI 이용자 1년 만에 6억 명 돌파
별도 다운로드 없이 위챗·더우인 등 일상 앱에 AI 내장…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MAU 4억 육박
'멀티호밍' 일상화로 독립형 앱 한계… 모건스탠리 "트래픽·결제망 쥔 텐센트·알리바바 최대 수혜"
전자상거래와 일상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결합하며 소비자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의 AI 디바이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전자상거래와 일상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결합하며 소비자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의 AI 디바이스. 사진=AP/뉴시스

미국이 거대언어모델(LLM)의 원천기술과 프런티어 벤치마크 경쟁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면, 대중 소비자의 실생활 인공지능(AI) 침투율과 상용 도입 속도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확고히 앞서기 시작했다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최신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 바이트댄스(ByteDance) 등 중국 빅테크들이 메신저, 전자상거래, 숏폼 영상 등 기존 ‘슈퍼앱(Super-app)’ 생태계에 생성형 AI 기능을 직접 이식하면서 중국의 AI 대중화 속도가 과거 모바일 인터넷 보급 속도를 뛰어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자체의 연산 역량보다는 사용자가 별도의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지 않고도 쇼핑, 결제, 검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일상 플랫폼 기반의 배포 전략'이 미·중 AI 보급 격차를 벌린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9월 16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선전발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실시한 최신 한·미·중 소비자 조사에서 중국 응답자의 80%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주 1회 이상 AI를 활용한다고 답해 미국의 54%를 크게 웃돌았다.

1년 만에 2.5억에서 6억 명으로… 모바일 인터넷보다 빠른 확장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생성형 AI 사용자 기반은 2024년 12월 약 2억 4,900만 명에서 2025년 12월 6억 200만 명으로 불과 1년 만에 2.4배 이상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기초적인 생성형 AI 접근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보급률에서 큰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배포 플랫폼의 성격'에 있었다.

미국 소비자들이 챗GPT(ChatGPT)나 클로드(Claude) 등 단독 웹사이트나 독립형 앱을 직접 찾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텍스트·이미지·영상·코드 생성 기능이 위챗(WeChat), 타오바오(Taobao), 더우인(TikTok 중국판) 등 전 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슈퍼앱 내부에 인앱(In-app) 형태로 기본 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티브 AI 앱 경쟁에서는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Doubao)’가 숏폼 플랫폼 더우인의 막강한 트래픽 유입에 힘입어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에 따르면 더우바오의 7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3억 9,900만 명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쇼핑, 호텔·항공권 예약, 지도 내비게이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와 직결되어 실제 생활 업무를 수행하는 알리바바의 ‘첸원(Qwen·통이첸원)’이 1억 6,100만 명의 MAU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혔다.

中 사용자 64% "5개 이상 AI 사용"… 독립형 앱 '승자독식' 불가능


모건스탠리는 중국 소비자 시장에서 복수의 AI 서비스를 동시에 갈아타며 사용하는 ‘멀티호밍(Multi-homing)’ 현상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설문 응답자의 64%가 일상에서 5개 이상의 서로 다른 AI 도구를 교차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환경에서 앱 간 전환 비용이 거의 제로(0)에 가깝다 보니, 특정 단독 스타트업이 시장을 독식(Winner-takes-all)하는 구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결국 승부의 추는 알고리즘 자체보다 ‘방대한 사용자 트래픽, 플랫폼 고유의 독점적 데이터, 실제 구매 결제 인프라’를 틀어쥔 기존 레거시 플랫폼 대기업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알리바바 최대 수혜… "독립형 투자보다 인앱 커머스 주목"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시장 구조를 바탕으로 강력한 유통 배포망을 갖춘 기존 플랫폼 거인들이 AI 수익화의 최대 승자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13억 명을 묶어둔 위챗의 소셜 네트워크(소셜 그래프)와 미니프로그램, 위챗페이 결제 생태계가 신흥 AI 도구에 의해 잠식되기는커녕 오히려 AI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사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 역시 타오바오 앱 내에 탑재된 '첸원 쇼핑 어시스턴트'처럼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내는 풀스택 인앱 커머스 기능 덕분에 모건스탠리의 최우선 선호주(Top-pick) 지위를 유지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소모되는 독립형 첸원 앱에 대한 무리한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Meituan)과 온라인 여행사(OTA)들 또한 추가적인 고객 유치 비용(CAC)을 거의 들이지 않고 기존 사용자들의 예약 전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 AI 확장의 확실한 수혜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의 이번 분석은, 향후 ‘AI 산업의 패권 경쟁이 모델 파라미터와 벤치마크 점수라는 기술적 우위를 넘어 수억 명의 일상 소비 접점과 결제망을 누가 장악하고 있느냐는 상업적 플랫폼 전쟁으로 진화했음을 입증한 중대한 통찰’인 동시에 ‘독자 앱 생태계에 갇힌 서방 빅테크들에 맞서 거대한 슈퍼앱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전 국민적 AI 일상화를 먼저 달성하려는 중국 테크 생태계의 비대칭적 경쟁 우위’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