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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혔는데 신뢰도 탓에 금리 올리는 연준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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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혔는데 신뢰도 탓에 금리 올리는 연준의 딜레마

- 배런스, 9월 16일 FOMC 결정 앞두고 0.25%p 인상 확률 91% 집계 보도
- 근원 PCE 둔화 속 관세 일시 요인 지적…골드만·SC "동결이 타당"
- 한미 금리차 역전폭 1.00%p 확대 시 환율 변동성과 수입 원가 부담 가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 9월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 9월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2026916(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0.25%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배런스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금리 인상 확률이 91%에 달했다고 915일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한국(3.00%)과의 금리 역전 격차가 기존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벌어져 원화 환율 상승과 한국내 수입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3년 만의 금리 인상 추진과 월가 동결론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면 3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상 조치다.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는 직전 7월 회의를 앞둔 시점의 30%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이번 회의를 두고 시장 분위기는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월가 주요 경제학자들은 정당한 경제 명분이 부족하다며 동결을 촉구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존 데이비스와 스티브 잉글랜더는 915일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밝혔다.

두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영향과 데이터 왜곡이 걷힐 때까지 현행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930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산정 방식을 개편할 예정이며, 개편 적용 시 종전보다 낮은 수치가 산출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물가 지표 둔화와 일시 왜곡 논란


연준의 공식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5년 넘게 연 2% 목표를 웃돌았다. 씨티 경제학자들은 20268월 근원 PCE 상승률을 전년 동월 대비 3.1%로 추산했다. 다만 3개월 연율 기준 상승률은 3.3%에서 2.9%로 낮아지는 흐름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과열되지 않았다"며 인상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압력은 점차 사라질 일회성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3개월간 실질임금이 줄어들어 노동시장이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동한다고 평가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버나드 야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컴퓨터 소프트웨어·주변기기 가격이 2.2% 내렸다고 짚었다.

중동 불안으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4달러(141835)를 웃돌았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고유가가 소비를 위축시켜 장기적으로 근원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보았다. 켈리 전략가는 워시 의장이 경제 펀더멘털보다 연준 신뢰도 하락을 피하려는 압박 때문에 인상 쪽으로 몰렸다고 진단했다.

한미 금리 역전 확대와 환율 부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3.75~4.00%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기존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벌어진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뛰어 수입 원자재 결제 비중이 높은 한국 산업 전반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지급하는 대한항공은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순외화부채가 약 56억 달러에 달해, 환율이 달러당 10원 상승할 때 약 56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을 낸다. 원유를 전량 외화로 들여오는 정유업계도 환율 상승에 따른 단기 운전자본 부담 증가 경로에 놓인다.

반면 중동 정세 안정으로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고 미국 수입 수요가 유지되면 완만한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 개선으로 연결되는 시나리오도 성립한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930일 발표되는 미국 경제분석국의 새 PCE 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 새 산정 방식이 실제 물가 둔화를 입증하고 중동 정세가 진정될 경우 추가 긴축 압박은 잦아들겠지만,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15만 원)를 지속해서 웃돌면 고금리 장기화 경로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